‘깔창 생리대’는 한국만이 아니다…‘생리 빈곤’ 에 피눈물

‘깔창 생리대’는 한국만이 아니다…‘생리 빈곤’ 에 피눈물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1-03-24 16:04
수정 2021-03-2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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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생리용품 141억원어치 무상지급
세계 각국 ‘탐폰세’ 폐지 등 대책 마련

2019년 5월 소셜벤처 이지앤모어가 주최해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제2회 월경 박람회에 일회용 생리대가 전시된 모습. 서울신문 DB
2019년 5월 소셜벤처 이지앤모어가 주최해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제2회 월경 박람회에 일회용 생리대가 전시된 모습. 서울신문 DB

코로나19 장기화로 생리대를 살 수 없을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생리 빈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여성이 한 달에 한 번 반드시 겪는 생리 현상에 필요한 물건에 세금을 매기는 문제부터 시작해 생리대의 유해성 등이 전 세계 각국의 공통적 사회 문제가 된 상황이다.

2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날 생리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리용품 무상 지급 예산으로 13억 5000만엔(141억여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일본은 세계 3위 경제 대국이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생리대를 구입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있을 정도다. 한국에서 2016년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이 돈이 없어 신발 깔창 생리대와 휴지를 쓴다는 ‘깔창 생리대’가 사회적 문제가 된 것처럼 일본도 상황은 다르지 않은 셈이다. 이달 초 일본 ‘#모두의 생리’라는 단체가 여성 6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0%가 지난 1년간 경제적 이유로 생리용품을 사는 것이 어려웠다고 답했고 6%는 돈이 없어 아예 사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화장지 등으로 생리용품을 대체한 적이 있다는 답변은 27%에 달했다.

생리 빈곤은 한국과 일본만이 아니라 선진국 프랑스에서도 심각한 문제다. 프랑스 대학생 연합회(FAGE)가 지난달 6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3%는 돈이 부족해 생리용품과 다른 생활필수품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부족해지면서 생리용품 구입이 부담스러워졌다는 이야기다.

생리 빈곤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세계 각국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스코틀랜드 의회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생리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뉴질랜드는 오는 6월부터 3년간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생리용품을 무상 지급하기로 했다. 영국은 지난 1월부터 생리용품에 붙던 5%의 부가가치세, 이른바 ‘탐폰세’를 폐지했고 여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생리용품을 지급하고 있다.

깔창생리대 문제를 겪은 한국도 2018년부터 만 11세에서 18세까지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월 1만 1500원씩 생리대 구입 바우처를 지급하고 있지만 저소득층에 한정할 게 아니라 보편적 복지 차원에서 지원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에 따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모든 여성 청소년이 신청 시 생리용품을 지원해주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청소년복지지원법 일부개정안을 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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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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