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 호건 “아시아계 문화 아니지만, 지금은 목소리 높일 때”

유미 호건 “아시아계 문화 아니지만, 지금은 목소리 높일 때”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1-03-23 14:45
수정 2021-03-2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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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와 현장 방문
“미국이 우리집… 누구든 돌아가란 말 안돼”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와 그의 부인인 유미 호건 여사가 22일(현지시간) 한국계 미국인이 운영하는 점포에서 고충을 듣고 있다. AP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와 그의 부인인 유미 호건 여사가 22일(현지시간) 한국계 미국인이 운영하는 점포에서 고충을 듣고 있다. AP
“목소리를 높이는 건 우리(아시아계 미국인)의 문화가 아닙니다. (이민) 1세대에게는 특히 그렇죠. 왜냐면 언제나 일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목소리를 내야 할 때입니다.”

미국 메릴랜드주의 퍼스트레이디인 한국계 유미 호건 여사는 22일(현지시간) 남편 래리 호건 주지사와 하워드 카운티의 ‘한국로’(Korean Way)를 찾아 식당, 미용품점 등 주변 상가를 둘러본 뒤 이렇게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볼티모어 선 등이 보도했다.

지난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백인의 총격에 8명이 숨진 참사로 아시아계의 현실을 직접 듣기 위해 마련된 행사였다. 호건 여사는 한국계 딸 셋을 둔 이민 1세대로, 한국계 중 처음으로 주지사 부인에 올랐다.

호건 여사는 “우리(아시아계)가 왜 두려워해야 하느냐”고 호소한 뒤 “우리 모두 미국인이고 이민자임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미국)이 우리 집”이라며 누구든 본국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또 “우리의 이야기가 미국 이야기이고, 미국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라고 했다.

호건 주지사는 몇주전 막내 딸이 ‘아시아계 친구의 부모가 주유소에서 폭행을 당해 운전하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며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나는 그들이 평생 겪어온 인종차별에 진저리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주 의회에 아시아계 혐오 범죄의 자료를 수집하고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자금 지원 법안을 통과시키라고 촉구했다.

올해 구정 전날 하워드 카운티에서는 아시아계 사업장 6곳이 강도와 공공기물파손으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메릴랜드주에서 아시아계 인구 비율은 약 7%이며, 하워드 카운티에서는 18%에 이른다.

호건 주지사 내외가 찾은 한국로는 약 5마일(약 8㎞)에 이르는 거리에 한국계가 운영하는 160개 이상의 사업체가 모여 있다. 한국로라는 이름도 호건 주지사가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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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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