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서 ‘램지어 규탄’ 결의안 첫 채택…“피해자에 모욕”

필라델피아서 ‘램지어 규탄’ 결의안 첫 채택…“피해자에 모욕”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3-06 12:18
수정 2021-03-0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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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데이비드 오 미국 필라델피아 시의원.  하버드대 로스쿨 유튜브·데이비드 오 홈페이지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데이비드 오 미국 필라델피아 시의원.
하버드대 로스쿨 유튜브·데이비드 오 홈페이지
“극도로 부정확한 논문…피해 여성들에 모욕적”
한국계 데이비드 오 시의원 발의로 시의회 통과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 논문’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미국 필라델피아 시의회에서 채택됐다.

연방 또는 주 의회 차원은 아니지만 미국 내 정치권에서 램지어 교수의 문제 논문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첫 결의안이다.

5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시의회에 따르면 한국계인 데이비드 오(공화) 시의원이 지난달 25일 발의한 램지어 교수 논문에 대한 반박 결의안이 전날 의회에서 가결됐다.

결의안은 “역사적 합의와 일본군 성노예를 강요당한 여성 수천명에 대한 역사적 증거와 모순되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을 반박한다”며 “극도로 부정확하고 수천명의 피해 여성에 대한 모욕적인 이야기”라고 규정했다.

위안부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여성들을 강제로 동원한 “끔찍한 인신매매 제도”라고 규정하면서 일본이 ‘고노 담화’를 통해 강제 동원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가 아베 신조 정권 들어 역사 뒤집기에 나섰다는 점도 소개했다.

결의안은 “램지어의 논문은 이들 여성에 가해진 심각한 불의와 고난을 계약 관계의 매춘으로 격하한 무례한 역사 다시쓰기”라면서 미 동북부한인회연합회 등 여러 한인회와 하버드대 한인 학생회가 사과와 논문 철회를 요구한 사실을 전했다.

특히 미 연방하원을 비롯해 캐나다, 네덜란드, 유럽연합 등 각국 의회에서 이미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지하고 일본의 역사 부정에 반대하는 결의안이 통과된 사실에 주목했다.

결의안은 “전시 잔혹 행위의 피해자들로서는 자신의 경험담이 정확히 이야기돼야 마땅하며, 위험한 역사 다시쓰기를 규탄해야 한다”며 “생존자들과 전세계 여성을 대신해 역사적 잔혹 행위를 최소화하려는 위험한 시도를 계속 반대해야 하고,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필라델피아 시의회의 이번 결의안은 지난달 1일 일본 언론의 보도를 통해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일반에 처음으로 알려져 논란이 불거진 지 한 달여 만에 신속하게 통과된 것이다.

연방 또는 주 의회 차원은 아니지만 인구 규모로 미국 내 6위 대도시에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콕 집어 공개 규탄을 결의한 만큼 그 의미가 작지 않다.

결의안을 주도한 오 의원은 변호사 출신으로 지난 2011년 필라델피아 최초의 아시아계 의원으로 시의회에 입성했다.

이주향 동북부한인회연합회 회장은 “오 의원은 평소 한인 커뮤니티에 관심을 많이 갖고 열심히 활동해온 정치인”이라면서 “램지어 논문 사태가 터지자 이번 일에 분개해서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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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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