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줄서기’ 마러라고 향하는 보수진영

‘트럼프 줄서기’ 마러라고 향하는 보수진영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1-02-24 13:12
수정 2021-02-2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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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년 중간선거 공천권 행사 의지에
트럼프 측근은 물론 자식들도 출마 저울질
대선주자 헤일리, 마러라고 방문 거부당해
트럼프 향한 각종 사법수사가 당 장악 변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
탄핵 표결 무효 이후 공화당 장악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중간선거 공천권을 휘두를 것으로 관측되면서 보수 진영의 인사들이 줄을 서는 모양새다.

트럼프가 오는 28일 보수행동정치회의(CPAC) 연설에서 스스로를 ‘사실상 차기 대선의 공화당 후보’로 지칭할 것이라는 전날 보도에 이어, 폴리티코는 23일(현지시간) 트럼프가 공화당전국위원회(RNC) 기부자 행사에도 참석한다고 전했다.

4월 9∼11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열리는 공화당의 중요 행사로, 차기 대권에 뜻이 있다면 꼭 참석해 소위 ‘큰 손’들과 친분을 쌓는 자리다. 트럼프의 차기 대선 출마에 힘이 실리는 행보인 데다, 실제 출마하지 않더라도 공화당 내 전권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탄핵국면을 벗어난 트럼프는 빠르게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 탄핵 표결 직후 의회난입참사에 대해 ‘트럼프 책임론’을 제기했던 현 공화당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에 대해 지난 16일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그와 함께 한다면 그들은 다시는 이기지 못할 것”이라며 비난한 게 신호탄이었다.

이튿날에는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오프라 윈프리’로 불리던 라디오 진행자 러시 림보의 사망을 계기로 폭스뉴스에 나와 ‘부정 선거’ 주장을 되풀이했다.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 대사. 로이터 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 대사.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가 거주하는 마러라고 리조트는 그와의 관계 개선을 상징하는 장소가 됐다.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총무 등이 이곳을 찾았다.

반면 친트럼프 인사임에도 “트럼프는 가지 말았어야 할 길을 걸어갔다. 우리는 따르지도, 그의 말을 듣지도 않았어야 했다”며 트럼프를 비판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지난 17일 마러라고 리조트 방문을 거부당했다고 USA투데이가 전했다. 헤일리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군 1순위로 꼽힌다.

트럼프의 측근들은 본격적으로 내년 중간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더힐은 전 백악관 참모인 클리프 심스가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출마를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 때 해군장관을 지낸 케네스 브레이드웨이트, 덴마크 대사였던 칼라 샌즈는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새라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은 아칸소 주지사 출마를 선언했고, 트럼프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가 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에 나올 가능성도 있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 장녀 이방카 역시 출마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 지명자. AP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 지명자. AP
트럼프의 당 장악에 남은 변수 중 하나는 각종 사법수사다. 전날 연방대법원은 그간 트럼프측에 납세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해 온 뉴욕 검찰의 손을 들었다. 따라서 2019년 8월부터 트럼프의 ‘성 추문 입막음’ 의혹을 수사해 온 맨해튼 지검은 마지막 장애물을 치우게 됐다.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 지명자는 의회난입참사의 발생 원인 등에 대해 수사에 나서겠다고 했고, 조지아주 검찰도 트럼프의 대선 뒤집기 압력 의혹과 관련해 두 건의 조사를 진행 중이다.

CNN은 “트럼프 퇴임 후 백악관 인근 트럼프 호텔에서 대규모 행사를 여는 곳들이 사라져 썰렁했다”며 이른바 ‘대통령 보호막’이 사라진 현실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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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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