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이 멈췄다, 개미들의 운명은

게임스톱이 멈췄다, 개미들의 운명은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1-02-16 13:25
수정 2021-02-1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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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했던 게임스톱 주가 50달러대로 복귀
11% 연이율 대출로 2200만원 넣은 투자자
“1000달러 갈줄 알았다” 후회, 버티기 선택
여윳돈 투자로 “공매도 시위” 벌인 투자자도
개미들의 시위에 당국·정계, 월가 탐욕 견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AP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AP
개인과 기관 간의 ‘공매도 전쟁’으로 뜨거웠던 게임스톱의 주가가 식으면서 미 언론들은 연일 손익계산서를 보도하고 있다. 공매도로 인한 수익을 노렸던 헤지펀드들도 피해를 봤지만, 급락세를 피해가지 못한 개인투자자들도 다수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지니아주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살바도어 버가라(25)는 돈을 모은 뒤 고향인 필리핀으로 돌아가서 자선사업을 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그는 연 11.19%의 이자율로 2만 달러(약 2200만원)을 대출 받았고, 게임스톱 주식을 주당 234달러에 매수했다. 하지만 1월말 350달러(종가 기준)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이달 9일 이후 5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가 산 가격과 비교할 때 21.3%에 불과하다.

버가라는 “주가가 1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확신했었다”고 후회했다. 다만 게임스톱이라는 기업의 가치를 믿기 때문에 월급으로 대출금을 갚으며 주식을 계속 보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끝나면 필리핀에 돌아가 자선단체를 설립할 계획이었는데 게임스톱의 손실로 “이 계획이 6개월 뒤로 미뤄졌다”고 했다.

하지만 공매도와의 전쟁을 위해 여윳돈을 넣은 이들의 생각은 좀 달랐다. 토니 모이는 게임스톱 주가가 379달러 일때 2주, 228달러 일때 2주를 매입해 총 1200달러(약 132만원)를 투자했다. 그는 주가 급락 때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며 자신의 투자를 헤지펀드에 대한 “가상 시위”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매도를 통해 큰 돈을 벌려던 헤지펀드들이 큰 손실을 내기도 했다. 일례로 멜빈 캐피털은 37억 달러(약 4조 600억원) 이상의 손해를 입자 지난달 27일 게임스톱에 대한 공매도 계약을 청산했다.

미 언론들은 적어도 개미들의 시위로 당국과 정가에서 월스트리트의 탐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금융당국은 게임스톱 주가 급등락에 대해 주가조작 여부를 조사 중이다. 누군가 고의적으로 주가를 올리거나 떨어뜨려 이득을 챙겼을 수 있다는 의미다. 오는 18일 의회 청문회에서도 게임스톱 사태를 다룬다.

지난달 28일 주식앱 로빈후드가 과열을 이유로 게임스톱의 매수를 제한하며 주가가 폭락한 배경에 대해 규명될지 관심이 쏠린다. 당시 개인투자자들은 로빈후드가 헤지펀드의 편을 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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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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