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인 위장 中스파이 3명 지난해 추방…英·中 ‘미디어전쟁’

영국, 언론인 위장 中스파이 3명 지난해 추방…英·中 ‘미디어전쟁’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2-05 20:16
수정 2021-02-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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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에 방송 면허 취소 당한 CGTN 유럽본부
영국 정부에 방송 면허 취소 당한 CGTN 유럽본부 4일(현지시간) 법 위반 혐의로 영국 정부로부터 방송 면허 취소 조치를 당한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의 유럽 본부가 입주한 런던 서부 치스위크의 업무용 빌딩. 2021.2.5
AFP 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언론인으로 위장해 스파이 활동을 벌이던 중국 정보요원 3명을 적발해 지난해 추방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추방된 이들은 중국 국가안전부(Ministry of State Security·MSS) 소속으로 언론비자를 받은 뒤 지난해 영국에 입국했다.

영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3명의 스파이가 각각 다른 중국 언론사에서 일하는 것처럼 위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국 국내정보국(MI5)에서 이들의 신원을 확인한 뒤 중국으로 되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당국이 영국 대학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제적 스파이 행위 및 지식재산권 도용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일간 더타임스는 영국 정부가 인공지능(AI), 화학, 수학, 컴퓨터 사이언스, 엔지니어링 등 44개 분야에서 공부하거나 연구하는 유학생 등에 대해 안보 심사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해당 인물이 적대적인 국가의 정부와 관련됐거나 지식재산권 절취 우려가 있으면 입국이 거절될 수 있다면서, 중국인 유학생 등을 주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영국 정부가 다음 의회 회기가 시작하는 5월 이후로 현재의 간첩 행위 및 공직자 비밀 엄수법 등을 더 강화하고 개선하는 내용의 새 법안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특히 외국 정부의 악의적인 개입이나 영향력 행사를 불법화하는 내용의 국가 안보와 관련한 단일 법안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정부는 중국 정보기관 요원들이 언론인으로 위장해 서방 국가에서 은밀히 활동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영국 해외정보국(MI6) 전직 요원이었던 프레이저 캐머런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언론인으로 위장해 활동 중인 중국 스파이 2명에게 비밀을 팔아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텔레그래프 보도는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운영하는 재교육 수용소 여성들이 조직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영국 BBC 방송 보도를 놓고 중국과 영국 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BBC의 중국 비판 보도와 관련해 BBC 베이징 지국장에 엄중 교섭을 제기했다.

중국 외교부는 BBC가 코로나19와 관련한 방송에서 이 문제를 정치와 연결 짓고, 이데올로기적 편견으로 보도했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영국 정부도 이에 맞서 2019년 런던에 유럽본부를 개소한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이 중국 공산당의 통제 아래 운영되고 있다며 방송 면허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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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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