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에 변화 보인 베를린 당국 “소녀상 철거, 대화로 해법 찾자”(종합)

태도에 변화 보인 베를린 당국 “소녀상 철거, 대화로 해법 찾자”(종합)

임효진 기자
입력 2020-10-13 22:42
수정 2020-10-1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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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철거명령 철회하라’ 베를린서 행진하는 시민들
‘소녀상 철거명령 철회하라’ 베를린서 행진하는 시민들 13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시민들이 거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당국의 철거명령에 대해 항의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2020.10.13 연합뉴스
독일 베를린 당국이 철거 명령을 내린 ‘평화의 소녀상’ 문제에 대해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베를린 미테구(區)의 슈테판 폰 다쎌 구청장은 “법원에 철거 명령 중지 가처분신청이 접수돼 시간이 생겼다”면서 “조화로운 해결책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다쎌 구청장은 미테구청 앞에서 철거 명령의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 집회에 예고 없이 나타나 이같이 밝혔다.

녹색당 소속의 다쎌 구청장은 “며칠간 소녀상과 관련된 역사를 배우게 됐다”면서 “시민 참여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베를린에 거주하는 많은 일본 시민으로부터 소녀상에 반대하는 서한을 받았다면서 일본 정부의 압력으로 소녀상 철거 명령을 내린 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 연방정부와 베를린 주(州)정부로부터 엄청난 압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역구청으로서 우리의 임무는 평화로운 공존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평화를 되살릴 방법을 찾아보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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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주세요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주세요 13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시민들이 거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당국의 철거명령에 항의하기 위해 미테구청 앞에서 열린 시위에서 우쿨렐레 공연이 열리고 있다. 2020.10.13 연합뉴스
미테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이 국제적인 전쟁 피해 여성 인권의 문제라는 점을 인정, 지난해 7월 설치를 허가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제막식 이후 일본 측의 반발이 거세자 지난 7일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현지 한국 관련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에 오는 14일까지 철거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다쎌 구청장의 이러한 발언은 철거 명령을 자진 철회하지는 않지만, 코리아협의회의 가처분 신청으로 철거 명령이 당분간 보류된 만큼 소녀상 관련 사안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현지 시민단체 및 시민들이 강력히 반발하자 입장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녹색당 내부에서도 철거 명령에 반발이 나오는 데다 녹색당, 좌파당과 함께 베를린 주(州)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사회민주당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날 베를린 시민 300여 명은 소녀상 앞에서 철거 명령을 내린 미테구청 앞까지 30여분 간 행진하고 집회를 열어 철거 명령의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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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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