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코로나 이유로 입법회 선거 전격 연기…민주 진영 반발(종합)

홍콩, 코로나 이유로 입법회 선거 전격 연기…민주 진영 반발(종합)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7-31 21:22
수정 2020-07-3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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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회 의원 선거 연기 밝히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입법회 의원 선거 연기 밝히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31일 정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람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로 오는 9월로 예정된 입법회 의원 선거를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7.31
AFP 연합뉴스
홍콩 정부가 9월 예정됐던 입법회(의회) 의원 선거를 코로나19를 이유로 연기하기로 했다.

그 동안 선거 연기 조짐을 경고해 왔던 민주파 진영은 강하게 반발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비상대권’을 동원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홍콩에서는 공중의 안전과 관련된 비상 상황에 행정장관에게 법규를 제정할 수 있는 ‘비상대권’이 부여된다.

이날 기자회견은 후보 확정 시한인 31일 오후 5시(현지시간) 이후 열렸다.

이는 전날 조슈아 웡 등 민주파 인사 12명의 출마 자격을 박탈한 데 이은 것이기도 하다.

홍콩 내 코로나19 확산은 지난달까지 소강 상태를 보이다가 최근 들어서 매일 1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민주 진영 강력 반발 “장기간 선거 연기, 헌법적 위기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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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출마 봉쇄 당한 홍콩 우산 혁명 주역 조슈야 웡
선거 출마 봉쇄 당한 홍콩 우산 혁명 주역 조슈야 웡 홍콩 우산 혁명이 주역인 조슈아 웡이 31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9월의 입법회(의회) 선거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통보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조슈아 웡은 이날 회견에서 홍콩 민주 진영이 중국의 정치적 탄압에 계속 저항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20.7.31
AFP 연합뉴스
최근 선거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자 야권인 민주 진영은 강하게 반발해 왔다.

민주진영은 입법회 선거에 출마할 야권 단일후보를 정한 지난 11∼12일 예비선거에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61만여명이 참여한 데 고무된 상황이었다.

지난해 11월 구의원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민주진영은 기세를 몰아 9월 6일 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총 70석 입법회 의석 중 과반수를 차지하겠다는 ‘35플러스’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범민주진영 입법회 의원 22명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홍콩법상 선거가 한번 연기되더라도 14일 이내에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한다”면서 “(그 이상의) 연기는 홍콩의 헌법적 위기를 촉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홍콩의 헌법과 법률 구조상 이러한 식의 조작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60여개국에서 선거가 실시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27~30일 홍콩의 여론조사기관이 8805명을 조사한 데 따르면, 약 55%는 선거가 예정대로 열려야 한다고 답한 반면 21%는 6개월 이상 연기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SCMP는 이번 결정으로 기존 입법회 회기 연장, 의원 자격 유지 등을 비롯해 여러 법적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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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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