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 국호 변경에 6만 시민 운집..“‘마케도니아’ 아예 쓰지 말아야”

마케도니아 국호 변경에 6만 시민 운집..“‘마케도니아’ 아예 쓰지 말아야”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입력 2019-01-21 17:32
수정 2019-01-2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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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도니아가 그리스 정부와의 합의 끝에 국호를 ‘북마케도니아’로 변경하기로 했으나, 그리스 시민들이 이에 반발하며 20일(현지시간) 6만명이 운집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마케도니아는 그리스”라며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이 아예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케도니아 국호 변경에 반대하며 운집한 그리스 시민들
마케도니아 국호 변경에 반대하며 운집한 그리스 시민들 그리스 시민들이 마케도니아가 ‘북마케도니아’로 국호를 변경하려고 하자 “마케도니아는 그리스”라며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을 아예 사용해선 안 된다며 국기를 들고 시위하고 있다.
아테네 신화통신 연합뉴스
AP 통신 등은 마케도니아의 국호 변경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신타그마 광장 등 아테네 중심가에 근래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에는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 지방에서 원정온 시민들도 상당수 참여했다. 현지 주민들은 이날 시위 규모가 그리스 구제금융 기간 일어났던 긴축 반대 집회를 뛰어넘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일부 시위대는 돌을 던지거나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경찰을 공격해 진압경찰 10여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정부는 폭력 시위가 발생한 것에 대해 ‘황금새벽당’ 등 극우정치 세력이 조직적으로 관여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일부 그리스 시위대의 폭력 행위
일부 그리스 시위대의 폭력 행위 마케도니아 국호 변경에 반발하는 그리스 시민 중 일부가 돌과 최루탄 등을 던지며 폭력 시위를 벌인 가운데 20일(현지시간) 진압에 나선 경찰이 불기둥와 파편 사이에 서있다.
아테네 신화통신 연합뉴스
마케도니아와 그리스는 지난해 6월 마케도니아가 국호를 ‘북마케도니아’로 바꾸는 대신 그리스가 마케도니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가입을 더는 반대하지 않기로 하는 합의안에 서명했다. 마케도니아 의회는 국호 변경을 위한 헌법 개정안을 비준하는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했으며, 이에 그리스는 오는 25일까지 합의안을 표결에 부쳐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의 주도로 진행된 합의안은 양국 모두 상당한 반발에 부딪혔다. 마케도니아는 나토와 EU 가입이라는 명분으로 헌법 개정안이 승인됐으나, 그리스는 연립정부의 한 축인 우파 그리스독립당을 이끄는 파노스 카네노스 국방부 장관이 합의안에 반대하며 지난 13일 사퇴해 연정이 붕괴하는 등 내분에 휩싸였다. 치프라스 총리는 위기 돌파를 위해 불신임 투표를 진행했고 지난 17일 1표 차이로 간신히 살아남으면서 합의안 통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마케도니아 국호 문제는 지난 30년간 지속돼 왔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세르비아가 주도한 남슬라브 통합국가인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왕국’에 편입됐던 마케도니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고슬라비아 연방에 소속됐다. 1991년 연방이 붕괴하며 그해 9월 국민투표로 독립을 선포하게 됐으나, 그리스는 고대 마케도니아 제국에 대한 역사적 당위성과 정통성을 들어 반발했다. 1994년 군사적 대치 상태까지 맞이한 두 나라는 이듬해 마케도니아 국명을 ‘구유고슬라비아의 마케도니아 공화국’(FYROM)으로 하라는 유엔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정상화에 합의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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