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 물리는 화웨이 외교전… 미·중 무역싸움에 등 터진 캐나다

물고 물리는 화웨이 외교전… 미·중 무역싸움에 등 터진 캐나다

한준규 기자
입력 2018-12-12 23:02
수정 2018-12-13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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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베이징 방문한 前 캐나다 외교관 억류
‘캐나다구스’ 불매운동에 주가 20% 폭락
캐나다, 멍 부회장 석방하며 화해의 손짓
전자 발찌· 84억원 보석금 조건으로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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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러난 멍 부회장
풀러난 멍 부회장 미국의 요청으로 지난 1일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됐던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1일(현지시간) 밴쿠버에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 법원에서 열린 3차 심리에서 보석을 허가받은 뒤 풀려나고 있다.
캐나다 민영방송 CTV 캡처
미·중 무역전쟁에 화웨이 사태가 더해지면서 미국과 중국, 캐나다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요청으로 화웨이 사태에 끼어든 캐나다에 중국이 보복하는 등 불똥이 튀면서 세 국가들이 외교적 보복과 화해를 반복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최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46) 부회장을 체포한 캐나다에 보복의 칼을 빼 들었다. 북한 관련 조사를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캐나다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의 소식이 돌연 끊긴 것이다. 결국 이날 오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코프릭의 중국 억류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캐나다는 코프릭 억류와 멍 부회장 체포 사이의 연관성이 없다며 선 긋기에 나섰다. 하지만 전날 중국이 멍 부회장 체포와 관련해 ‘엄중한 결과’를 경고했던 터라 사태 추이에 캐나다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중국의 캐나다 제품 불매운동으로 ‘캐나다구스’ 주가가 폭락하는 등 캐나다는 이래저래 심각한 내상을 입고 있다. 중국 당국이 멍 부회장 체포에 대해 강한 분노와 상응 조치를 경고한 이후 뉴욕증시에서 캐나다구스 주가가 지난 닷새 사이 20%나 폭락했다.

캐나다는 이날 멍 부회장의 보석을 허가하며 중국에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캐나다 법원은 멍 부회장이 1000만 캐나다달러(약 84억 5000만원) 상당의 보석금을 내고 전자 발찌를 착용하는 것을 조건으로 그에 대한 보석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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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중국에 난타를 당하자 도의적 책임이 있는 미국이 나섰다. 미 국무부는 중국의 캐나다 국민 억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중국에 자의적 구금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중국에 대한 여행주의보를 추가 발령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미 의회는 중국의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와 ZTE 등에 미 제품 판매를 금지토록 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하는 등 대중국 때리기를 이어 갔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에 대해서는 유화적 제스처를 이어 갔다. 지난 1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미국산 자동차 관세 인하가 곧 이뤄질 전망이다.

WSJ는 이날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40%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 전날 밤 이뤄진 류허 중국 부총리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의 전화통화에서 류 부총리가 이같이 통보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중국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일부 중대 발표들을 기다려라”며 중국의 관세 인하 발표가 초읽기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추가 정상회담을 할 수 있으며, 멍 부회장 체포 사태에 자신이 직접 개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미국산 자동차 관세 인하뿐 아니라 미국산 에너지와 농산물 등의 수입 확대도 이뤄질 전망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중국의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가 가시화되면서 미·중 무역협상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국이 확실히 사이버안보와 인공지능(AI), 지식재산권 부문에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한 미·중의 합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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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2018-12-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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