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원유 공동탐사 합의한 중국과 필리핀

남중국해 원유 공동탐사 합의한 중국과 필리핀

이석우 기자
입력 2018-11-21 15:34
수정 2018-11-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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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필리핀 양국이 영유권 갈등을 벌여온 남중국해에서 에너지 공동 개발에 전격 합의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수행하고 필리핀을 방문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0일(현지시간)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과 필리핀 대통령궁에서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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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미국의 견제속에서도 대중 협력 강화하며 무소의 뿔처럼 가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중국해 원유 및 가스 개발 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이와 관련, 중국해 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겪어온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협력 관계로 격상하기로 하는 등 밀착 행보를 보였다. 또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국가주석의 필리핀 방문은 13년 만이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공통의 이해를 많이 갖고 있다”면서 “인프라 건설과 농업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하고 해양 협력을 계속 증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 주석은 남중국해 영유권에 관해선 “우호적인 대화를 통해 상호 입장 차이를 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영유권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필리핀과 관계를 강화한 것은 시진핑 지도부로서는 상당한 외교적 성과라고 할 수 있다는 평가이다.

다만 필리핀 내에서는 대중 경계감으로 대중 합의에는 반대하는 목소리가 상당히 높다. 중국과 공동 개발에 나서려면 의회 승인이 필요한데 성사 여부에는 불투명한 부문이 많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유엔 해양법조약에 따른 상설중재재판소가 중국의 남중국해 주권 주장을 전면 부정하는 판정을 내렸지만 이를 보류하고 그 대신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등 대중 융화자세를 보여왔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필리핀은 일대일로의 중요한 파트너로 일대일로가 필리핀의 발전 전략과 맞물리도록 인프라, 전자통신, 농업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이 21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양국은 남중국해에서 광범위한 공동 이익이 있어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갈등을 관리하고 해상 실무협력을 추진할 수 있다”면서 “중국은 필리핀과 함께 중국·아세안 관계를 증진하길 원한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두테르테 대통령도 “필리핀은 상호 존중의 기초 아래 중국과 포괄적 전략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무역, 투자, 농업, 마약, 민생 개선, 인프라,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길 원한다”며 대규모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필리핀은 지역 국가들과 함께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것에 동의하며 아세안과 중국의 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면서 “필리핀은 중국과 유엔 등 다자 틀 내에서 소통과 조율을 긴밀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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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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