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아름다워서 성폭행 당한다” 또 막말

두테르테 “아름다워서 성폭행 당한다” 또 막말

입력 2018-09-01 10:53
수정 2018-09-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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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방한 중 돌발행동
두테르테, 방한 중 돌발행동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3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자국 교민행사에서 한 여성에게 책을 선물하는 대가라며 입술에 키스해 비난받고 있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이날 본 것 중 가장 역겨웠다”고 썼다.
트위터 캡처
늘 ‘설화’로 논란을 일으키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는 ‘여성의 외모가 성폭행을 부른다’는 뜻의 막말을 내뱉었다.

1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세부 섬에 있는 만다웨에서 연설하던 도중 “다바오 시에서 강간 사건이 많다고들 한다. 아름다운 여성이 많이 존재하는 한 강간 사건은 벌어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발언은 그가 시장으로 재직하던 남부 다바오시에서 범죄를 뿌리뽑았다고 주장을 펴는 과정에서 나왔다. 필리핀 대통령궁의 해리 로크 대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이 농담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대통령이 농담으로 한 발언에 너무 무게를 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성인권단체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이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필리핀 여성단체인 가브리엘라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필리핀 여성을 성폭행 위기로 내모는 여성혐오의 방증”이라며 “그는 최근 발언을 통해 여성의 아름다움이 강간 원인이라는 매우 위험하고 왜곡된 메시지를 던졌다”고 비난했다.

교사와 교육계 종사 여성을 대표하는 정당인 ‘ACT 티처스 파티리스트’도 별도 성명을 통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해야 하며, 필리핀 정부는 성폭행 피해 여성을 위한 정의 실현을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성폭행 문제에 관한 농담과 여성 비하 발언으로 여러 차례 비난을 받았다. 대표적인 예는 그가 2016년 대선을 한 달 앞둔 유세에서 내뱉은 말이다. 당시 그는 1989년 다바오에서 발생한 교도소 폭동을 언급하며 “수감자들은 모든 여성을 성폭행했고, 그중에는 호주 선교사도 있었다”면서 “그녀의 얼굴을 봤을 때 나는 안타까웠다. 그녀는 정말 아름다웠고, 나는 시장이 먼저 해야 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는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되기까지 한 호주 여성을 비하한 이 발언에 대해 호주와 미국 대사가 강하게 비판하자 “입을 닥쳐라”며 외교관계 단절까지 거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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