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수송로 ‘홍해 주도권’ 놓고 美·中 세력 다툼

석유 수송로 ‘홍해 주도권’ 놓고 美·中 세력 다툼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8-03-07 22:50
수정 2018-03-08 02:2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미군 고위 관계자가 지난해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첫 해외 군사기지를 건설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중국과의 경쟁에 뒤처지고 있다는 미국의 위기의식이 높아지면서 주요 석유 수송로인 홍해 인근 동아프리카 일대가 미·중 양국의 세력 각축장으로 변모하는 양상이다.
미국 아프리카사령부(AFRICOM)의 토머스 발트하우저 사령관(해병대 대장)은 6일(현지시간) 미 의회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이 군사기지를 건설한 지부티 도달레 다목적 항구를 완전 장악한다면 지부티 주재 미군의 물자 보급과 해군 함정의 연료 재급유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밭트하우저 사령관은 “(중국이) 기지 동쪽 해안에 추가 시설을 짓고 있는 징후가 포착됐으며 지부티 연안에 병원선을 파견해 현지 주민들의 진료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꽤 오랫동안 아프리카 대륙에 진출했지만 우리(미국)는 전략적 이해관계 측면에서 이 사안을 다루지 못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버지니아주 조지메이슨대 연설을 통해 “우리의 안보와 경제적 번영은 그 어느 때보다 아프리카와 직결돼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아프리카 각국 정부를 빚의 수렁으로 빠뜨리는 불투명한 계약들, 부패한 거래 등으로 옭아매고 있다”고 지적했다. 틸러슨 장관은 7일부터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케냐, 지부티, 차드,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5개국을 순방한다. AFP통신은 중국 견제가 이 순방의 목적이라고 전했다.

지부티는 인구가 90만명에 불과한 동아프리카의 소국이지만 아프리카 동북부 아덴만과 홍해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북쪽으로는 이집트 수에즈운하를 통해 지중해와 연결되고, 동쪽으로는 아라비아해와 닿아 있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과 아라비아반도 사이 아덴만에 있는 너비 30㎞의 바브엘만데브해협은 세계 무역 물동량의 20%가 통과한다.

이에 미국은 2001년부터 ‘테러와의 전쟁’을 명목으로 지부티에 ‘르모니에’ 기지를 구축해 해병대·해군 병력 4000여명을 주둔시켰고 프랑스, 일본 등도 아덴만에 출현하는 소말리아 해적 격퇴를 명목으로 소수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국제사회의 해적 퇴치 활동에 동참하겠다며 지부티 정부와 계약을 맺고 2015년부터 군사 기지를 짓기 시작하자 미국은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 완공한 중국의 지부티 해군 보급 기지는 항만시설은 물론 무기고와 군함·헬기 방호 시설 등을 갖춰 사실상 수천명이 영구 주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무엇보다 미국 아프리카 사령부의 중심인 르모니에 기지와 불과 10㎞ 떨어져 있어 사실상 미군의 턱밑에 비수와 같은 기지인 셈이다.

중국은 이 군사기지를 구축하기 위해 지부티뿐 아니라 주변국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지부티와 에티오피아를 연결하는 3억 2200만 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수도관 건설, 아디스아바바·지부티 연결 철도(4억 9000만 달러 규모) 등 막대한 대형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지원하며 동아프리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이 지부티에 군사기지를 확보한 것은 석유 수송로를 확보하기 위해 아프리카·중동에서 남중국해까지 해로를 따라 거점 항구들을 연결하는 이른바 ‘진주 목걸이’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창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도 연계돼 있다. 중국은 지부티에 앞서 페르시아만 초입에 있는 파키스탄 과다르에도 자국 무역항을 확보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일본, 호주, 인도와 협력해 중국을 견제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천명했다. 하지만 대중 포위망의 서쪽 끝 고리에 해당하는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영향력에서는 중국에 추월당할 모양새다.

2016년 중국의 아프리카 수출액은 800억 달러 규모였지만 미국의 지난해 아프리카 수출액은 220억 달러에 그쳤다. 중국 정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20년 이전까지 아프리카 각국에 600억 달러 규모의 차관, 수출신용 등을 약속했다. 여기에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거론하며 “거지 소굴”이라고 발언한 사실도 알려져 미국에 대한 아프리카의 시선이 우호적이진 않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단, TBS 본사 전격 방문… 신임 대표 비롯한 현장 직원 목소리 들으며 ‘정상화 주도’

존폐 위기에 내몰린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의 활로를 모색하고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대표의원 김길영, 강남6)이 마포구 본사를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방문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의 주도로 성사됐으며, 한용길 TBS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 후 첫 공식 대외 행보로 이어져 재단 정상화를 향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의 물꼬를 텄다. 이날 의원단은 경영진 6명과의 형식적인 만남에 머물지 않고, 무임금의 고통 속에서도 방송 제작과 기술, 행정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실무 직원 30여 명과 마주 앉았다. 이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발로 뛰는 현장 중심 의정의 의미를 더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김길영 대표의원은 “인력이 축소된 상황에서도 무임금 상태로 방송과 조직을 지켜오신 TBS 임직원 여러분의 고통과 노고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엄중한 현실을 의회 차원에서도 결코 방관하지 않고 있으며,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철규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TBS 정상화 협의체’에 직접 참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thumbnail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단, TBS 본사 전격 방문… 신임 대표 비롯한 현장 직원 목소리 들으며 ‘정상화 주도’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8-03-08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