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 대선,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될까

1년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 대선,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될까

심현희 기자
입력 2017-10-04 13:00
수정 2017-10-0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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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0월 7일 실시될 예정인 ‘남미 최대 경제대국’ 브라질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최초로 부패 혐의로 기소되고 차기 대권주자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실형 선고를 받으면서 대선 시나리오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사상 최악의 경제 침체와 대통령 탄핵, 부패 스캔들 등으로 혼란 속에서 치러질 대선에서 과연 승자는 누가될까. 브라질 대선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는 두 가지 키워드를 짚어봤다.

◆룰라의 구속
내년 10월 7일 열리는 브라질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부패 혐의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은 그가 실형이 확정되면 선거 후보로 나설 수 없다.  연합뉴스
내년 10월 7일 열리는 브라질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부패 혐의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은 그가 실형이 확정되면 선거 후보로 나설 수 없다. 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은 우파의 대안을 자처하면서 대권에 도전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룰라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는 그는 라 전 대통령이 구속돼 후보로 나오지 못할 경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 시사주간지 에포카
자이르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은 우파의 대안을 자처하면서 대권에 도전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룰라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는 그는 라 전 대통령이 구속돼 후보로 나오지 못할 경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 시사주간지 에포카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은 지난해 10월 초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당시 현직 시장이던 노동자당 후보를 꺾고 당선되면서 순식간에 차기 대권 후보로 떠올랐다. 브라질 시사주간지 에포카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은 지난해 10월 초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당시 현직 시장이던 노동자당 후보를 꺾고 당선되면서 순식간에 차기 대권 후보로 떠올랐다. 브라질 시사주간지 에포카
수치상으로 가장 압도적인 후보는 ‘좌파의 대부’ 룰라 전 대통령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건설업체인 OAS가 제공한 110만 달러(약 12억 5000만원) 상당의 해변가 아파트와 수리비 등을 받고 소유권을 숨기려고 한 혐의(뇌물수수와 자금세탁)로 지난 7월 징역 9년 6개월 이라는 실형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룰라 전 대통령은 여전히 대선 주자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MDA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20.2%의 지지율로 현재 거론되고 있는 모든 후보에 우세를 보였다. 극우 성향의 기독교사회당(PSC)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이 10.9%로 2위에 올랐고,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이 2.4%로 뒤를 이었다.

문제는 룰라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다. 이미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룰라 전 대통령은 각종 부패 의혹을 ‘정치 박해’라고 부인하며 항소를 준비하고 있다. 만약 룰라 전 대통령이 실형을 확정받게 되면 대선 후보로 나올 수 없다. 이와 관련, 테메르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에 이어 원내 2당인 노동자당 내부에서는 룰라의 출마가 좌절될 경우 2018년 대선을 보이콧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자당 대표인 글레이지 호프만 연방상원의원은 “룰라가 출마하지 못하는 대선은 사기극”이라면서 “대선 보이콧 문제가 아직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은 아니지만, 룰라의 출마가 막히면 그 길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자당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 극단적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여당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추락한 상황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구속돼 노동자당의 계획이 실현될 경우 정국에 상당한 파문을 불러올 것이 확실하다.

◆아웃사이더 후보

내년 대선에서 이른바 ‘아웃사이더’가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잇달아 터져 나온 주요 정치권의 부패 스캔들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커질대로 커졌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부패 의혹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인사들을 일찌감치 새로운 대선주자로 꼽고 있다.

대표적인 아웃사이더 후보는 PSC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이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시의원을 지내고 연방의회에 진출한 보우소나루는 지난 2014년 하원의원 선거에서 리우를 지역구로 출마해 최다득표로 당선됐다. 그는 대선 불출마 의사를 거듭 확인한 테메르 대통령을 대신하는 우파의 대안을 자처하고 있다. 물론 여론조사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룰라 전 대통령이 구속돼 후보로 나오지 못할 경우 보우소나루는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된다. 특히 보우소나루 의원은 부패에 지친 브라질 국민에게 ‘새 인물’ 이미지를 심으면서 소셜네트워크(SNS)를 중심으로 지지 기반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그는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며 우파 진영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PSDB의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도 유력한 아웃사이더 대통령 후보다. 기업인 출신인 도리아 시장은 지난해 10월 초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당시 현직 시장이던 노동자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취임 이후에는 행정력을 높이 평가받으면서 인지도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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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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