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외교공백 장기화…주요국 대사 등 무더기 공석

트럼프 정부 외교공백 장기화…주요국 대사 등 무더기 공석

입력 2017-05-22 14:17
수정 2017-05-2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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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고위직 9개 중 7개가 공석…유럽·아태지역 美대사 상당수 공석

미국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이 훨씬 지났는데도 국무부 내 고위직 상당수가 채워지지 않아 외교 공백 장기화가 우려된다.

21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첫 해외 순방길에 오른 현시점에 국무부의 고위직 9개 가운데 7개가 공석이다.

2명의 고위직도 그나마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해 현재까지 직책을 유지한 사람들이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다음가는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도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 존 설리번 변호사가 부장관에 지명된 상태이지만 아직 상원 인준을 받지 못했다.

국무부에서 상원 인준이 필요한 자리는 각국 대사를 포함해 약 200개가 있지만 대부분이 공석인 상태로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곧 벨기에와 이탈리아에서 각각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유럽의 주요 대사직은 공석이다.

나토는 물론 유럽연합(EU), 프랑스, 독일,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도 현재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국무부 요직들이 공석인 상태가 동맹과의 관계에서 미국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국가안보 보좌관보를 지낸 줄리앤 스미스는 “협상할 대화자가 없다는 점에서 우리 동맹국들은 정말 암울하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북핵 위협이 고조되고 있지만 한국 주재 대사를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사 임명도 더딘 상황이다.

최근 뉴질랜드 주재 미국대사의 인준 청문회에서 롭 포트먼(공화·오하이오) 상원의원은 아태지역 대사직들의 공석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무부 고위직이 채워지지 않는 문제를 두고 민주당과 느린 상원 인준을 비난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을 너무 느리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더힐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에서조차 느린 인선에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애리조나) 하원의원은 지난 3월 틸러슨 장관이 “팀을 갖고 있지 않다”며 “사람을 지명해 인준을 받게 하는 것은 대통령과 정부의 의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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