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감과 분노”…‘美 입국금지’ 이라크서도 보복조치 요구 고조

“배신감과 분노”…‘美 입국금지’ 이라크서도 보복조치 요구 고조

입력 2017-01-30 11:20
수정 2017-01-3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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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테러 위험국으로 지정해 입국·비자 발급을 금지한 7개국 중 하나인 이라크에서도 정부의 보복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라크 의회 외교정책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이라크 정부에 이에 상응한 단호한 조치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 위원회는 이날 낸 성명에서 “이라크는 테러리즘에 맞서 최전선에서 싸우는데 이라크를 이렇게 취급하다니 형평에 맞지 않는다”며 “이라크 정부에 보복조치를 하라고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라크 시아파민병대도 이라크 정부가 미국 국적자의 입국을 금지하고 이라크에 주재하는 미국 국적자를 추방하라고 촉구했다.

시아파민병대는 이라크 정부와 함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비록 정규군은 아니지만, IS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이라크 정부 총리실 산하의 공식 조직으로 지난해 편입됐다.

반미 성향의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29일 “미국 국민은 이라크를 떠나야 한다”며 “미국인은 다른 나라를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이라크 등 7개국 국민의 입국을 막는 것은 오만한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라크 내 미국 외교 공관은 이라크인에 대한 미국 입국 비자 발급을 일제히 중단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라크인 사이에 미국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가 감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정부는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이란 정부는 28일 미국 정부의 입국금지에 대응해 자국민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동일한 수준으로 조처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별다른 정치·경제적 교류가 없는 이란과 달리 이라크는 IS 격퇴와 재건을 위해 미국의 지원이 긴요한 탓에 이란과 같이 즉각적인 대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이라크 의회 소식통을 인용해 이라크 정부가 IS 격퇴전을 명분으로 입국금지를 풀어야 한다고 미국 정부를 설득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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