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만 답방’으로 재확인한 동맹… 트럼프까지 순항할까

‘진주만 답방’으로 재확인한 동맹… 트럼프까지 순항할까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16-12-28 22:36
수정 2016-12-2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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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방문 ‘역사’ 만들었던 오바마의 화해 정신에 ‘화룡점정’

美싱크탱크 “전쟁상처를 화해로”
트럼프 정부 美日 밀월 시험대로


미국 싱크탱크의 아시아 전문가와 미 의회 관계자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와 만나 TV를 통해 생방송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적 진주만 방문과 공동 헌화, 성명 낭독을 보면서 “오바마 대통령이기에 가능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2차 세계대전의 상처를 화해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오바마와 같은 지도자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내년 1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에게 바통을 넘기는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월 2차 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로 폐허가 된 히로시마를 방문해 희생자를 애도했다. 현직 미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한 것은 처음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원폭 투하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으나 종전 75년 만에 과거 역사를 넘어 미래로 향하는 역사적 순간을 만들어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제스처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주창해 온 그의 정책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싱크탱크 전문가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이어 아베 총리와의 진주만 방문은 그의 화해·협력 정신에 ‘화룡점정’이 됐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는데 7년 뒤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 측은 지난해 4월 아베 총리의 방미 전후로 진주만 방문을 타진했으며 결국 오바마 대통령이 먼저 히로시마를 방문한 뒤 이번에 아베 총리의 답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히로시마·진주만 교환 방문을 통해 굳건한 미·일 동맹을 재확인했지만 트럼프 취임 후에도 밀월관계가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 뉴욕타임스는 “두 정상의 진주만 방문은 그동안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이들에게 ‘최고의 상징적 업적’이지만 앞으로 이런 접근법은 어느 때보다 더 시험받을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트럼프가 동맹을 경시하는 발언을 하고 아베 총리가 공들여 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하는 등 오바마 대통령과는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가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트럼프를 만나 미·일 동맹 강화를 위해 일본이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해 후한 점수를 땄지만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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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6-12-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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