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르 마틴 아버지 “동성애자 신이 벌할 것”

오마르 마틴 아버지 “동성애자 신이 벌할 것”

입력 2016-06-14 13:56
수정 2016-06-1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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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프간 망명정부 지도자”…몽상 증세 보여

CBS “성장 환경 보면 범행동기 알 수 있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사건의 범인 오마르 마틴의 아버지 세디크 마틴은 캘리포니아주에 기반을 둔 아프가니스탄 위성방송국의 프로그램 진행자다.

프로그램명은 ‘듀랜드 지르가 쇼’. 아프간 남동부와 파키스탄 북서부의 국경선인 ‘듀랜드 라인’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이 지역은 탈레반과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거점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의 아프간 침공으로 멸망한 탈레반 정권이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곳도 바로 이곳이다. 이 지역 거주민인 파슈툰족은 이슬람권 반미운동의 중심 세력 중 하나다.

세디크 마틴도 파슈툰족이다. 그가 운영하는 방송 역시 미국과 유럽 등지의 파슈툰족을 주요 시청자층으로 삼고 있다.

그는 자신의 쇼에서 스스로를 ‘아프간 과도 혁명정부’의 지도자로 칭했다. 방송 내용 역시 친(親) 탈레반 적이고 반미(反美), 반(反)파키스탄적 수사로 가득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비밀 정보 조직이 있으며 파키스탄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아프간을 장악하기 위해 미국 의회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는 찰리 랭글, 에드 로이스 등 미 하원의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방송에 내보내고, 미 국무부 앞에 서 있는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국무부 관리가 세디크 마틴과 접촉한 기록은 전혀 없다”고 밝혔고, 그와 사진을 찍은 의원들 역시 그를 잘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고 미 CBS 방송이 보도했다.

자신들이 아프간 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그와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세디크 마틴과도 사진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아프간 출신의 CBS 뉴스 기자인 아흐마드 무크타르는 세디크 마틴이 ‘망상 증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무크타르는 “그는 자신이 망명정부를 운영하고 있고, 곧 혁명을 통해 카불의 권력을 장악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올랜도 나이트클럽 테러범 오마르 마틴이 고교 2학년 때 9·11 테러가 나자 무척 기뻐하면서 “미국은 그런 일을 당할 만하다”고 말했고, “오사마 빈 라덴이 삼촌”이라고 떠들고 다녔다는 등 그의 고교 동창들의 증언을 소개했다.

세디크 마틴은 아들의 범행 직후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범행은 종교와는 상관없다”면서 아들이 동성애에 대해 분개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마이애미 다운타운에서 두 남자가 키스하고 서로 몸을 만지는 것을 보고 “저것들 봐라. 내 아내와 아들 앞에서 저 짓을 하고 있네”라며 몹시 화를 냈다는 것이다.

이후 세디크 마틴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기 아들은 교육을 잘 받았고, 부모를 존중했다면서, 왜 게이클럽에 들어가 50명을 죽였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기 아들이 이슬람의 라마단 기간에 그런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슬프다고 밝혔다. 또 “동성애를 하는 사람들은 신이 벌을 줄 것”이라며 “(그들을 벌하는 것은) 인간의 몫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라마단 기간에 사람을 죽인 것이 잘못된 일이고, 동성애자는 신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디크 마틴은 자신의 페이스북 내용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APT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아들의 행동을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만일 그런 범행 계획을 사전에 알았더라면 내가 그를 체포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CBS 방송은 “마틴의 반미, 반 동성애적 행동 성향은 그의 성장 환경을 살펴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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