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 유학생 ‘컨닝’에 골머리…中학생 “안 걸리면 돼”

美대학, 유학생 ‘컨닝’에 골머리…中학생 “안 걸리면 돼”

입력 2016-06-06 10:23
수정 2016-06-0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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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시험에 답 베끼기 등…대학은 ‘돈줄’ 유학생 붙들려 처벌수위 낮아

미국 대학들이 중국·인도 등 유학생의 부정행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국·공립대학 14곳에서 2014∼2015학년도에 보고된 시험 부정행위를 분석한 결과 유학생의 부정행위가 내국인 학생보다 2∼8배 많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균적으로 내국인 학생의 부정행위는 100명당 1건꼴로 신고됐지만,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100명당 5.1건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출신 유학생의 부정행위 사례가 많이 보고됐다.

오하이오 주립대에서는 지난해 중국 학생 한 명이 A 학점을 받게 해주는 조건으로 시험당 500달러를 받고 대리시험을 치겠다고 광고했다가 적발됐다.

이 같은 대리시험 의혹에 연루된 학생은 총 3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와대에서도 최소 30명의 학생이 돈을 주고 온라인 시험을 대신 치러줄 전문 인력을 고용했으며, 이 중 일부는 중국에서 접속해 온라인 시험에 응시했다.

UC 어바인에서는 중국인 학생을 중심으로 일부 유학생들이 학생증을 잃어버렸다고 하고는 대리시험자 사진을 넣은 학생증을 재발급받는 수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답안지나 에세이를 똑같이 베끼는 경우도 빈번하다.

애리조나대에서 러시아·슬라브학을 가르친 아델 바커 교수는 시험시간에 몰려 앉은 4∼5명의 중국 학생들이 똑같이 틀린 답을 내놓곤 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샌더스 퍼듀대 평의회 의장도 “‘20세기는 물리학의 시대였고 21세기는 생명과학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똑같은 서두로 시작하는 에세이를 말도 못하게 많이 읽었다”고 말했다.

내국인 학생들은 상당한 수의 유학생이 학문적 정직성에 대한 미국의 기준을 이해하지도 않고 받아들이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중국 출신 유학생의 부정행위가 많이 보고되는 것은 중국의 문화적 배경 때문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중국 상하이(上海) 출신 조지아 공대 재학생 왕란칭은 “중국에서는 걸리지 않는 한 부정행위를 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판칭원 UC 데이비스 중국인 학생회장은 “미국과 중국은 부정행위를 정의하는 방식이 다르다”며 중국에서는 숙제할 때 서로 협력하는 일이 잦다고 설명했다.

UC 샌디에이고의 스파이디 중국인 학생회 부회장도 “중국에서는 학생에게 많은 압력을 주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찾기 위한 지름길을 찾으려고 든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중국인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서툰 경우가 많아 부정행위에 의지하려 든다고 대학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부정행위에 대한 대학의 처벌이 엄격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부정행위에 따른 처벌로는 F 학점을 주거나 정학·퇴학 등이 있지만, 정작 대학들은 강력한 조처를 내리지 않고 있다.

지난 학사연도에 애리조나대에서는 유학생 부정행위가 100명당 11명꼴로 보고됐지만, 정작 퇴학당한 사람은 없으며 정학 처분을 받은 학생도 2명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학생은 일반 내국인 학생보다 학비를 2∼3배 이상 내 미국 대학의 재원조달 역할을 하고 있다.

WSJ는 외국인 학생이 늘어나면서 대학의 재정은 좋아지고 있지만, 학위의 진실성은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한 대학 관계자는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에게 가혹한 처분을 내리기 시작하면 얼마나 많은 등록금을 잃게 될지를 계산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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