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에 울린 총성에 깜짝…백악관도 무단침입 시도로 일시 폐쇄

美의회에 울린 총성에 깜짝…백악관도 무단침입 시도로 일시 폐쇄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16-03-29 14:17
수정 2016-03-2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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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남성 용의자 체포, 여성 1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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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총격범 총격사건 美의사당서 대피하는 어린이 방문객들
미국 총격범 총격사건 美의사당서 대피하는 어린이 방문객들 미국 총격범 총격사건 美의사당서 대피하는 어린이 방문객들.AP 연합뉴스
 “총소리를 듣고 테러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 해서 가슴을 쓸어내렸어요.”

 28일 오후 2시 40분쯤(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 방문객센터 내 극장에서 가족과 함께 의회 소개 영화를 보고 있던 50대 남성은 경찰이 총격사건이 발생했다며 의회를 잠정 폐쇄한다고 밝히자 가슴이 철렁했다. 벨기에 브뤼셀 테러 여파로 미 주요 도시의 경계 수위가 높아진 가운데 미 수도 워싱턴 한복판에 있는 의회에서 총기사건이 벌어졌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그는 40여분 간 극장에 갇혀 있었지만 테러가 아니라 한 남성의 총격 미수사건이라는 소식을 듣고 밖으로 나오면서 CNN에 “테러가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 의회 총격 기도사건은 사건 발생 직후 한동안 전말이 공개되지 않아 테러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됐다. 미 언론은 의회 경찰의 공식 확인이 이뤄지지 않아 우왕좌왕하다가 관계자를 인용, “남성 1명이 총격을 한 뒤 붙잡혔다. 여성 1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센터 방문객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을 계속 보여줬다. 동영상에는 총소리와 함께 수많은 인파가 경찰의 지시에 따라 이동하거나 극장 등에서 엎드리는 모습이 보였다. 현장 동영상만 보면 테러 발생 현장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부상자가 없어 보였다는 것이다.

 테러 여부 및 용의자에 대한 의문은 한참 뒤 의회 경찰의 첫 언론브리핑을 통해 해소됐다. 매튜 베르데로사 의회 경찰국장은 “오늘 오후 2시 39분쯤 한 남성이 총을 갖고 방문객센터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려다 금속탐지기가 울리자 곧바로 총을 꺼내 경찰들을 조준했고, 이에 경찰이 즉각 총을 쏴 진압했다”며 “현장에서 용의자가 갖고 있던 총을 수거했다. 용의자는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있으며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현장 인근에 있던 30~40대 추정 여성도 파편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덧붙였다. 범행 동기에 대한 질문에 베르데로사 국장은 “조사 중이나 개인 범죄를 넘은 테러 의혹은 없다”고 밝혔다.

 베르데로사 국장은 용의자가 과거에도 의사당을 자주 방문해 경찰이 평소에 알던 인물이라고만 밝혔으나 미 언론은 현장 기록 등을 바탕으로 테네시주 출신 래리 러셀 더슨(66)이라고 전했다. 더슨은 지난해 10월 하원 회의장에 난입, 고성을 지르는 등 의사 진행 방해 혐의로 기소됐으나 혐의를 부인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의회 폐쇄는 1시간 가까이 이뤄졌으며, 방문객과 의회 직원들은 경찰의 지시를 받으며 비교적 차분하게 의회 건물을 빠져나갔다. 상·하원 의원들은 부활절 휴회로 대부분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한 방문객은 “부활절에 봄방학, 벚꽃축제로 가장 붐비는 날이었는데 의회 경찰이 제대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부활절 달걀을 나눠주는 ‘이스터 에그롤’ 행사가 열린 백악관도 비슷한 시각에 한 여성이 백악관 담을 넘어 무단으로 들어가려다 붙잡히면서 일시 폐쇄조치가 내려졌다. 그러나 행사는 무리 없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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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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