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총재 “물가 생각보다 안올라…필요하면 다른 수단 동원”

ECB 총재 “물가 생각보다 안올라…필요하면 다른 수단 동원”

입력 2015-11-13 10:50
수정 2015-11-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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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난민위기가 유럽을 강하게 만들 것”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현재 0%에 머물러 있는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음달에 추가 양적완화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재차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12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호전 신호가 다소 약해졌다”며 “필요하다면 국채 매입의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서 다른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그는 경제 상황이 여전히 임금 상승을 억누르고 있다며 “우리가 올 3월 국채 매입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효과를 가늠해 봤을 때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내년 9월 이후에도 연장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드라기 총재는 ECB의 양적완화 정책을 연장하거나 추가 방안을 내놓겠다고 수차례에 걸쳐 시사해온 바 있다.

ECB는 현재 매달 600억 유로를 들여 국채를 매입하는 전면적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시한은 적어도 내년 9월까지다.

이런 상황에서 ECB가 내놓을 수 있는 추가 방안은 국채 매입규모·범위를 확대하거나 현재 -0.2% 수준인 ECB의 시중은행 예치금 금리를 추가로 내리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유럽팀장은 “국채매입 기간 확대, 월 매입 규모 확대, 마이너스 예금금리 추가 인하 등이 예상 방안으로 꼽힌다”며 “예금금리를 추가로 하향하거나 국채뿐만 아니라 지방채를 채권 매입 대상에 포함하면 통화 공급을 늘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기 총재는 난민 유입사태와 유럽의 경제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난민 유입 사태가 유럽의 사회구조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난민) 위기를 적절하게 관리하고 변화에 대응하는 투자가 이뤄지면 머지않아 EU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난민 위기에 대처한 공공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재정 적자를 감수해야 할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2017년까지 EU 지역에 300만명의 난민과 이주민이 더 들어올 것이며 그때까지 난민 유입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지난주 추계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난민의 유입이 EU 경제에 작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EU 집행위는 난민과 이주민 유입이 유로존 경제의 회복세에 기여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주민에 대한 반감과 난민 사태에 대한 정치적 압력을 완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난민 유입이 2017년에 EU의 GDP를 0.2∼0.3% 증대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U 집행위는 다음 주 난민 유입 사태로 인한 각국의 비용 부담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EU는 난민 위기로 인해 회원국 정부의 재정 운용에 융통성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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