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언론통제 발언 후폭풍…아베 “최종적으로 내 책임”

日자민당 언론통제 발언 후폭풍…아베 “최종적으로 내 책임”

입력 2015-07-03 11:57
수정 2015-07-0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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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 의원 모임의 ‘언론 통제’ 발언에 후폭풍이 거세다.

’언론에 따끔한 맛을 보여주려면 광고 수입을 없애면 된다’는 언급에 언론사가 우선 반발했지만, 비판은 자민당 내부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이부키 분메이(伊吹文明) 전 중의원 의장은 니카이(二階)파 총회에서 “여당의 일원에게는 말하면 안 되는 것이 있다. (미디어도 정치도) 서로에게 권력을 억제해 사용해야 한다”고 하는 등 전날 열린 자민당 각 정파 모임에서 쓴소리가 이어졌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아소파 총회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응원단이 될 생각이었겠지만 발목을 잡는 결과가 됐다”고 문제를 일으킨 ‘문화예술간담회’를 질타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농림수산상은 기시다(岸田)파 모임에서 “열린 입이 닫히지 않는다. 여당은 국민에게 거만하게 뻐기는 것으로 비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발언을 반복해 논란을 키운 오니시 히데오(大西英男) 의원이 속한 호소다(細田)파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의식했는지 정례 모임을 취소했다.

문화예술간담회에서 주일 미군기지가 오키나와의 경제에 도움이 되며 아베 정권에 비판적인 오키나와(沖繩)의 지방지를 ‘뭉개 버려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있었던 탓에 오키나와 지역에서 강한 반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오키나와 현의회는 햐쿠타 나오키(百田尙樹) 작가의 이런 언급에 항의하고 발언의 철회와 사죄를 요구하는 결의서를 자민당 의원을 제외한 찬성 다수로 2일 가결했다.

현의회는 “현 주민을 우롱하는 것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토지를 강제적으로 접수당한 땅 주인의 고뇌를 돌아보지 않고 역사적 사실을 의도적으로 뒤틀고 있다”고 비판했다.

햐쿠타가 공격 대상으로 지목한 언론사인 류큐(琉球)신보의 시오히라 요시카즈(潮平芳和) 편집국장과 오키나와 타임스의 다케토미 가즈히코(武富和彦) 편집국장도 2일 일본기자클럽에서 회견을 열어 ‘모든 매체의 언론의 자유에 대한 도전’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아베 총리는 3일 중의원 평화안전보장법제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최종적으로는 나에게 책임이 있다”며 “매우 유감이고 비상식적인 발언이다.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자민당 의원 모임 ‘문화예술간담회’에서 참석 의원과 초청 인사 등이 광고주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비롯해 마음에 들지 않는 언론을 길들이는 방법을 거론했으며 이에 언론 관련 단체가 집단으로 항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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