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본학 학자 집단성명, 폭넓은 우려 대표하는 것”

“세계 일본학 학자 집단성명, 폭넓은 우려 대표하는 것”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15-05-07 23:46
수정 2015-05-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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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명 중 유일한 한국인 문유미 교수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아베 총리의 인정과 사과 등 행동을 촉구하는 일본학 학자들의 집단성명<서울신문 5월 7일자 1·7면 보도>에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참여한 문유미 미국 스탠퍼드대 역사학과 교수는 6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의 미 의회 연설에 실망해 성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집단 성명에 참여한 학자 187명 가운데 한국·중국 학자들은 오해의 소지가 있어 제외된 반면 일본계는 20여명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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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유미 미국 스탠퍼드대 역사학과 교수
문유미 미국 스탠퍼드대 역사학과 교수
→집단성명에 참여한 유일한 한국인인데, 계기는.

-동료 학자 2명이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에 대한 메시지를 회람한 뒤 아베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을 기다렸는데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결국 우리의 입장을 담은 공개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 서명에 참여한 학자들 대다수가 일본사 또는 일본학 전문가인데, 내가 (한국인으로서 유일하게) 포함된 것은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한 책을 썼기 때문이다. 미국 내 모든 한국인 학자들이 포함됐다면 성명에 서명한 숫자는 훨씬 많았을 것이다.

→집단성명이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에 얼마나 압박이 될까.

-성명에 서명한 역사학자 상당수는 학문적으로 일본에 그렇게 비판적이지 않다. 일부는 역사 연구에 ‘수정주의적’ 접근도 제안한다. 따라서 이번 성명은 한쪽으로 치우친 것이 아니고 일본학 학자들 사이에 더 폭넓은 우려를 대표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와 아베 총리는 이 성명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전쟁범죄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인정하는 대담한 조치를 취하기를 바란다. 그러면 일본의 위신과 지위가 높아질 것이다.

→일본 정부의 과거사 왜곡은 얼마나 심각한가.

-집단성명에서 밝혔듯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 개입에 대한 증거와 증언은 너무나 많다. 일본은 이를 부인하지 말고 위안부 생존자들과 정직한 역사학자들의 목소리를 존중해야 한다.

→집단성명 이후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학계에서 저명한 역사학자들이 역사적 논란에 대한 일본 정부의 현재 방향에 대해 공통된 우려를 표현했다. 이는 전시(戰時) 동아시아 이해를 위한 진실을 밝히는 작은 발걸음에 불과하다. 이번 첫걸음이 일본 또는 한국의 역사 교육을 극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희생자들의 비극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않고 과거의 잘못으로부터 교훈을 배우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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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5-05-0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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