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눈속에 갇히나…미국 동북부 5개 주 눈폭풍 비상

뉴욕 눈속에 갇히나…미국 동북부 5개 주 눈폭풍 비상

입력 2015-01-27 11:37
수정 2018-01-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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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시간 악천후 경보…항공기 6천편 취소·휴교·야간 통행금지

최고 1m 안팎의 폭설과 ‘허리케인급’ 강풍이 동반된 눈폭풍이 예고된 미국 동북부 지역이 26일(현지시간) 2012년 ‘허리케인 샌디’ 때를 연상케 하는 초비상에 처했다.

인구 6천만 명 이상이 사는 미국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등 5개 주(州)가 동시다발로 주 차원의 ‘비상 상황’을 발령했다.

항공기 6천여 편의 운항 계획이 취소됐고, 대부분 학교는 이날 조기 하교에 이어 27일 휴교를 결정했다.

밤이 되자 통행금지령이 시행되면서 대중교통이 대부분 끊겼다. 주민들에게 집 안에 머물고, 도로에 나가지 말 것이 권고되고 있다.

앞서 미국기상청(NWS)은 이날부터 이틀 간 뉴저지 주에서 캐나다 접경인 메인 주에 이르는 지역에 대해 ‘눈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35시간에 걸친 악천후는 특히 뉴욕과 보스턴을 강타하고, 26일 밤에서 27일 새벽에 걸쳐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눈폭풍은 미국 역사상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위력으로, 인명을 위협할 수 있는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가능한 한 재택근무를 하고, 출근한 직장인에게도 조기 퇴근을 권고했던 뉴욕 주는 뉴욕 시를 포함한 13개 카운티(county)에서 이날 밤 11시를 기해 버스, 지하철, 통근열차의 운행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뉴욕 맨해튼과 뉴저지 주를 잇는 링컨터널, 홀랜드터널, 조지워싱턴교도 같은 시각부터 통행이 금지된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지난 25일 “우리가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눈폭풍이 될 수 있다. 절대로 과소평가하지 말라”며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뉴저지 주도 27일 주 공무원의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한편, 통근열차를 운행하지 않기로 했다.

코네티컷 주는 26일 밤 9시부터 도로를 폐쇄했고, 매사추세츠 주는 자정을 기해 주 전역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보스턴의 대중교통은 27일 하루 중단된다.

공항도 예외 없이 비상 상황이었다.

항공기운항정보제공업체인 ‘플라이트어웨어닷컴’에 따르면 26∼27일에 걸쳐 운항 취소된 비행기 편수가 6천 편을 넘었다.

뉴욕, 보스턴, 필라델피아를 오가는 항공기들이 그대로 지상에 묶였다.

날씨가 나쁠 경우, 이들 공항에서는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와 주유소는 휘발유나 장작, 발전기, 식료품 등을 미리 사려는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뉴저지 주 클로스터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작을 구입한 30대 중반의 백인 남성은 “2012년 허리케인 샌디가 강타했을 때와 작년 눈폭풍 때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어린 애들까지 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빵, 생수, 제설장비, 통조림 등이 바닥나는 상점도 속출했다.

코네티컷 주 브리지포트의 한 주민은 “상점 서너 곳을 돌아다녔는데도 우유와 달걀을 살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의회도 폭설 여파로 의사일정을 연기했다.

미국 하원은 이날 오후 인신매매 근절 등과 관련한 법안 6건을 표결처리할 예정이었으나 동북부 지역 의원들의 참석이 힘들 것으로 보고 표결을 취소했으며, 28일 예정된 국경강화법의 처리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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