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란과 관계 정상화, 불가능하지는 않다”

오바마 “이란과 관계 정상화, 불가능하지는 않다”

입력 2014-12-30 09:55
수정 2014-12-3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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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재개설 배제 안해…”핵협상 타결되면 점차 관계 개선될것”공화당 장악 상원, 내년 1월 이란 추가 제재 법안 추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외교관계 정상화 가능성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이란과의 외교관계 회복에 대한 전제 조건으로 핵협상이 타결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11·4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추진, 이란 핵문제 해법을 놓고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간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은 이런 내용이 담긴 오바마 대통령 인터뷰 내용을 방송했다. 다만 NPR의 오바마 대통령 인터뷰는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기 전인 지난 18일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자신의 남은 임기 2년 안에 이란에 미국 대사관을 재개설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은 1979년 이슬람 혁명과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 점거사건 직후 이란과 외교관계를 끊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과의 관계 개선의 여지가 생기려면 핵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그렇게 될 기회는 있지만, 이란에서 그 기회를 잡을 의지가 있는지 여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 추진 방침을 전격적으로 발표한 점이 이란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줄 지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와의 관계 역사는 이란과 다르고, (미국 입장에서) 이란이 가지는 전략적 중요성은 쿠바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17일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와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특별 성명을 발표했고, 미국 언론들은 내년부터 미국 정부가 쿠바에 대한 각종 봉쇄 조치들을 해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국가 차원의 테러행위 지원 이력을 가진 크고 복잡한 나라”로 평가하면서도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됐을 때 ‘불량 정권’과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은 2007년 대통령선거에 나섰을 때나 지금이나 유효하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에서 ‘불량 정권’이라는 말은 북한을 비롯해 이란과 쿠바, 이라크, 리비아, 수단 등을 지칭하던 용어다. 그러나 현재 워싱턴DC의 정치 분석가들은 그동안 해당 국가에서 벌어진 정치적 변화 때문에 북한과 이란, 쿠바 등에 대해서만 ‘불량 정권’이라는 말이 쓰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란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유화적인 태도와 달리 미국 상원은 이란의 핵프로그램과 관련, 내년 1월 추가 제재 법안에 대한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미국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서 나가거나 속임수를 쓸 경우 제재하는 초당적 법안”이라며 이같은 일정을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는 “다른 나라의 주권 침해는 러시아의 전략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부터 의회에서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할 미국 공화당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거부권을 두 번밖에 쓰지 않았다”며 경우에 따라 거부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공화당은 내년 1월 새 의회가 시작되면 상·하원 다수당의 지위를 활용해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행정명령, 기후변화 억제정책 등에 제동을 걸겠다고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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