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등으로 번지는 홍콩 우산혁명

美·中 갈등으로 번지는 홍콩 우산혁명

입력 2014-10-13 00:00
수정 2014-10-13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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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내 일부세력 시위 배후” 지목 인민일보 “美NED·주동자 만나” 보도 美 “어떤 조종도 하지 않았다” 일축

홍콩 정부가 학생 시위대와의 대화를 취소하고 이에 시위대는 정부청사 재봉쇄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동안 잦아드는 듯했던 시위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시위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고 나서 미·중 갈등으로 비화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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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설치미술가들이 11일 민주화 시위대가 점거한 홍콩 코즈웨이베이에서 우산을 이용해 거대한 우산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12일 성명을 통해 렁춘잉 행정장관의 퇴진을 촉구하고 사법 당국에 렁 장관에 대한 신속하고 공정한 조사를 시작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홍콩 AFP 연합뉴스
홍콩 설치미술가들이 11일 민주화 시위대가 점거한 홍콩 코즈웨이베이에서 우산을 이용해 거대한 우산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12일 성명을 통해 렁춘잉 행정장관의 퇴진을 촉구하고 사법 당국에 렁 장관에 대한 신속하고 공정한 조사를 시작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홍콩 AFP 연합뉴스
인민일보 해외판은 지난 10일 1면 칼럼을 통해 “홍콩 시위를 앞두고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 책임자와 홍콩 시위를 이끄는 핵심 인물들이 만나 시위를 논의했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미국 내 일부 세력이 홍콩 시위를 부추기고 조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주의와 인권 관련 비영리단체인 NED는 미 국무부 산하 기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신문은 특히 “미국 측이 아무리 부인해도 미국 정부와 비정부기구 그리고 신문·방송이 홍콩 시위 문제를 처리·간여하는 수법으로 볼 때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발발한 ‘색깔 혁명’에서 보여진 미국의 그림자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미국을 물고 늘어졌다.

이에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국은 현재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운동과 관련된 개인이나 단체, 정치단체 등을 조종하고 있지 않다”면서 “인민일보에서 제기한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고 홍콩라디오가 11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홍콩 시위 배후로 미국을 겨냥한 것은 국내 민심을 다잡는 것은 물론 홍콩 시위를 빌미로 미국이 중국에 가할 수 있는 공격에 대한 선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오는 11월 예정된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직후에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홍콩 시위와 관련해 중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를 지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미 의회 산하 대중집행위원회가 홍콩을 포함한 중국의 인권상황이 악화된 점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낸 데 대해서도 “홍콩사무는 중국의 내정으로 어떤 외국 정부나 기구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 의회인 입법회 내 친중파 의원들은 “이번 시위의 조직과 동원 능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그 기획자와 자금 출처를 조사해 배후를 가려내야 한다”며 시위 배후 조사 결의안을 채택했다.

한편 홍콩 수반인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12일 TV담화에서 “정리가 필요하다고 결론 나면 최소한의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며 시위대를 상대로 무력 진압을 경고했다. 이는 시위를 주도하는 대학생 연합단체인 홍콩학생전상연회 측이 10일 밤 “정부가 시위대와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정부청사를 재점거하겠다”고 경고한 데 대한 답으로 나온 것이다. 홍콩 시위는 정부와 시위대 간 대화 선언으로 한동안 잦아드는 듯했으나 당국의 갑작스러운 대화 파기 선언으로 시위 인파가 주말을 기점으로 다시 수만 명 수준으로 불어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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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4-10-1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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