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저격 동영상 판매” 러 영화사 국제광고 확인

“안중근 저격 동영상 판매” 러 영화사 국제광고 확인

입력 2014-03-18 00:00
수정 2014-03-18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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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美잡지에… 일본인이 산 듯

러시아의 한 영화사가 1909년 10월 26일 벌어진 ‘안중근 저격’ 동영상을 팔겠다며 국제적으로 광고를 했던 사실이 미국 잡지를 통해 확인됐다. 이 동영상의 존재 여부와 행방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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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미국 연예잡지 ‘버라이어티’에 실린 ‘안중근 저격’ 동영상 판매 관련 기사 원문.  연합뉴스
1909년 미국 연예잡지 ‘버라이어티’에 실린 ‘안중근 저격’ 동영상 판매 관련 기사 원문.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도서관을 통해 알려진 미국 연예잡지 ‘버라이어티’ 1909년 12월 6일 자 프랑스 파리발 단신 기사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영화사가 특별한 필름에 대한 구매자를 찾고 있다”며 “이 필름은 한국인이 일본 이토 (히로부미) 총독을 저격했던 당시에 촬영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영화사가 요구하는 가격은 러시아 돈으로 15만 루블에 달한다”고 밝혔다. 15만 루블은 현재 가치로 437만원에 불과하지만 105년 전 당시에는 훨씬 더 높은 가격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버라이어티는 “이 필름을 독점 소유하는 데 필요한 명목상의 가격은 7만 7200달러(현재 가치 약 8264만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영화사가 이 동영상을 팔겠다며 광고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버라이어티는 “영화사는 하얼빈역에서 이토 총독과 (러시아 코콥초프 재무장관의) 회담을 촬영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며 “의심할 여지 없이 일본의 ‘위대한 정치인’을 저격하는 것과 같은 역사적 사건을 기록한 것은 우리의 특권”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영화사가 광고한 이 필름은 치열한 경매를 거쳐 개인 소장가에게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1909년 12월 22일 ‘이토 저격 필름 가격 신기록’이라는 기사에서 “필름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노력했지만 결국 재팬프레스에이전시에 근무하는 다노마기 게이이치가 최고가인 1만 5000엔(현재 가치 약 2억원)에 구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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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4-03-1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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