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에 알카에다 연루…美·英 군수품 지원 일시 중단

시리아 반군에 알카에다 연루…美·英 군수품 지원 일시 중단

입력 2013-12-13 00:00
수정 2013-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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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와의 화학무기 폐기 합의로 진정 국면에 들어선 시리아 사태가 알카에다와 연계한 이슬람 반군의 무력 개입으로 새로운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은 내전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시리아 반군에 군수물자를 지원하고 있지만, 반군에 소속된 극단 이슬람 세력에 무기가 넘어갈 것을 우려해 비살상용으로 품목을 제한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시리아 반군의 ‘이슬람전선’ 소속 병력이 시리아 북부의 자유시리아군(FSA) 산하 최고군사위원회(SMC) 기지와 무기고를 탈취했다는 보고를 받고, 해당 지역에 대한 비살상용 군수품 지원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도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FSA에 장비 지원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시리아 반군 전체를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봐서는 안 된다”며 반군 내 온건 세력에 대한 지원은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미국과 영국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대응책으로 살림 이드리스 장군이 이끄는 SMC에 장갑차와 야간투시장치, 통신장비 등을 제공해 왔다. 서방에 적대적인 알카에다가 이슬람 세력을 통해 반군에 침투하는 상황에 대비한 일종의 절충안이었다. 하지만 이슬람전선의 이번 무기고 점령 사태로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서방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이슬람전선은 지난달 FSA 내부의 이슬람 성향 반군 6개 그룹이 독립해 조직한 그룹이다. 지난 9일 FSA가 장악한 시리아 북부 바브 알하에서 교전을 벌여 해당 지역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들은 알아사드 정권을 몰아내야 한다는 데는 반군과 뜻을 같이하지만, 시리아를 이슬람국가로 만들어야 한다는 부분에서 이견을 갖고 있다. 미국은 이들이 극단테러주의자는 아니지만 종교적인 측면에서 알카에다와 우호관계를 맺고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 이슬람전선 측은 “무장괴한들로부터 공격을 받은 FSA의 요청을 받고 무기고로 이동했을 뿐”이라며 북부지역 군수물자 탈취 주장을 부인했다. 반면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는 “이미 관계 당국이 이슬람전선에 넘어간 비살상 무기에 대한 규모 파악에 들어갔다”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우리는 이드리스 장군을 통해 SMC가 확보한 군수품목을 확인했으며, 이번 (원조 중단)조치와는 별개로 시리아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은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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