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CIA국장 “中 최대 통신기업 스파이 활동”

前 CIA국장 “中 최대 통신기업 스파이 활동”

입력 2013-07-20 00:00
수정 2013-07-2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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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정보 中 정부와 공유”

미국과 중국 간 사이버 해킹 등 스파이 공방의 불똥이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로 튀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의 가장 경험 많은 스파이조직 관리의 주장에 따르면 서방 정보기관들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를 위한 스파이 활동을 해 온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하며 마이클 헤이든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최근 호주 경제 매체와 가진 인터뷰 내용을 인용했다.

헤이든 전 국장은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자사가 설비 구축에 참여한 외국 통신시스템의 은밀하면서도 광범위한 정보를 중국 당국과 공유해 왔다”고 주장한 뒤 “이는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며 하나의 현실”이라고 밝혔다. 2008년까지 9년간 미 국가안보국(NSA) 국장 및 CIA 국장을 맡았던 그의 이 같은 발언은 과거 미 정부나 의회가 화웨이의 안보 위협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던 것보다 휠씬 수위가 높은 것이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중국 최고의 다국적 통신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미국과 영국, 호주 등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요한 수준의 보안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지적 때문이다.

헤이든 전 국장은 “화웨이는 자사가 제공하는 설비가 민감한 통신망을 구축하는 데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것을 서방국 정부에 입증할 책임을 갖고 있다”며 “그러지 않고서는 화웨이가 미국의 내부 중추 통신망을 구축하도록 허용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화웨이가 해외에 설치한 통신망을 이용해 중국 정부가 사이버 스파이 행위를 벌일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해 왔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이날 성명을 통해 헤이든 전 국장의 주장을 일축한 뒤 “우리는 입증되고 믿을 만한 정보통신기술업체”라고 반박했다. 존 서퍽 화웨이 보안관제 책임자는 헤이든 전 국장의 발언을 “신물 나고 근거 없는 명예훼손적인 발언”이라고 맹비난하면서 “증거가 있다면 공개적으로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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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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