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시 “타협은 없다”

무르시 “타협은 없다”

입력 2012-11-30 00:00
수정 2012-11-3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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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헌의회 ‘파라오 헌법’ 초안 마무리… 표결 부쳐

이집트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새 헌법 선언문 발표로 촉발된 정국 혼란을 타개하기 위해 정면 돌파를 택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오후 대국민 연설을 통해 헌법 선언문을 발표하게 된 계기를 설명한 뒤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세력 간의 화합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사실상 자신의 지지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에서 새 헌법 표결을 강행함으로써 현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셈이다.

실제 무르시 대통령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새 헌법에 대한 반대 시위는) 무바라크 정권 퇴진 이후 이집트가 민주화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을 증명하는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대통령으로서 나의 목표는 이번 과도기를 넘겨 이집트를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말해 자신의 의지를 꺾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그는 지난 22일 사법기관이 의회를 해산할 수 없고, 대통령령이 최종 효력을 갖는다는 내용의 ‘새 헌법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에 야권과 지식인들은 ‘현대판 파라오 헌법’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전국의 판사와 검사들도 이번 조치를 ‘사법부 테러’로 규정, 총파업에 나서면서 전날 항소법원에 이어 대법원까지 업무가 마비됐다.

한편 무슬림형제단 등 이슬람주의자들이 과반을 차지한 제헌 의회는 이날 새 헌법 초안을 마무리했으며, 의원 86명이 참석한 가운데 표결에 부쳤다. 초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2주 안에 국민투표를 시행해야 한다.

그러나 야권이 새 헌법을 무효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데다 대통령의 권한 강화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어 표결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무슬림형제단이 오는 1일 무르시를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를 예고해 양측 간 대규모 유혈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 야권 소속인 암르 무사 전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제헌 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정점에 이른 상황에서 새 헌법을 표결하겠다는 것은 매우 비이성적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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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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