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샌디’ 정전피해로 전선망 지하화 추진

美, ‘샌디’ 정전피해로 전선망 지하화 추진

입력 2012-11-07 00:00
수정 2012-11-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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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허리케인 ‘샌디’로 미국 동부지역이 기록적인 정전피해를 보면서 강풍과 홍수에 취약한 전선망을 지하에 매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 커지고 있다.

독일이나 네덜란드, 영국과 같은 유럽 국가들은 각 가정과 전력망을 연결하는 케이블을 바람과 결빙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땅에 묻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워싱턴DC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업체 ‘도미니온 리소스’는 강한 바람에 취약한 전선망을 지하화할지를 현재 분석하고 있다.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 주지사와 빈센트 그레이 워싱턴DC 시장은 지난 6월 미 동북부 4개 주를 휩쓸고 간 폭풍우 ‘드레초(derecho)’로 동부 해안에 있는 430만 가구의 전력의 끊기자 전선망을 더 많이 땅에 매설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전력회사 엑셀도 최근 수십 년 동안 전력선의 60% 이상을 땅에 묻은 상태다.

그러나 다른 전력회사들과 주의회, 감독기관들은 전선을 지하에 설치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며 그 효과도 의문이라며 지하 설치를 꺼리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비용이다.

텍사스,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를 포함한 최소 8개 주의 공공시설 위원회는 연구 결과 엄청난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모든 전력선을 땅에 묻는 것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버지니아주는 전선망 매립에 800억 달러 이상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009년 한 연구 결과도 도시 지역의 지하에 전선망을 매설할 경우 1마일당 210만 달러가 들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폭풍으로 반복되는 정전피해를 겪은 뉴저지주의 한 주민은 “최근 발전기와 휘발유를 사는데 각각 3천 달러와 400달러를 썼다”면서 폭풍에도 잘 견디는 전력 인프라 구축을 돕기 위해 돈을 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전선망을 땅에 묻더라도 태풍에 잘 견딘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뉴올리언스의 지하 전선망도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파괴됐다.

지하 시스템은 더 많은 보수와 유지가 필요하며, 파손되면 전력 복구도 더 오래 걸린다는 지적도 있다.

뉴욕지역의 전기공급업체인 컨솔리데티 에디슨의 존 믹사드 수석 부사장은 “땅에 묻든, 전봇대로 연결하든 방탄이 되는 시스템은 없다”면서 “인간의 설계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주 의원들과 감독기관은 전력회사들이 비용을 줄이면서도 전선망을 강화하기 위해 선택적 투자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바람 등에 취약한 주요 전선의 일부만 땅에 묻되, 개인 사유지를 지나가는 지하에는 전선 매설을 줄이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나무로 된 전봇대를 콘크리트 전봇대로 교체하고, 전기회로가 나갈 경우 전력이 자동으로 다른 회로를 연결되는 장치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지난 달 29일 미 동부를 강타한 샌디로 인해 21개주, 약 850만 가구 및 기업이 정전 피해를 봤으며 6일(현지시간)에도 100만 가구는 아직 암흑에서 지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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