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삼중고’

그리스의 ‘삼중고’

입력 2012-11-02 00:00
수정 2012-11-0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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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부채비율 189%·성장률 -4.5% 전망

그리스 정부와 ‘트로이카’의 추가 긴축 합의로 풀리는 듯했던 그리스 사태가 다시 꼬이고 있다. 그리스 정부가 더 악화된 내년도 부채·경제 성장 전망치를 새로 내놓은 데다 의회의 긴축 합의안 표결이 야당의 반발로 연기되고, 노조 총파업도 예고되는 등 ‘삼중고’가 겹쳤다.

그리스 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 초안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의 189%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초 제시된 전망치인 GDP 대비 179.3%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2014년 채무율은 GDP 대비 192%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당초 -3.5%보다 악화된 -4.5%로 제시됐다. 이를 반영하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이후 내년 말까지 그리스 경제는 22%나 위축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 고위 관계자들은 그리스의 채무율을 2020년까지 GDP 대비 120%로 낮추려는 목표를 달성하는 건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은 이날 긴급 콘퍼런스콜을 열어 그리스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이나 채무 재조정을 거듭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EU·국제통화기금(IMF)·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와 합의한 135억 유로(약 19조 1100억원) 규모의 추가 긴축안에 대한 의회 표결도 당초 이날로 예정돼 있었으나 다음 주로 미뤄졌다.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이 “노동시장 개혁이 노동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그리스 양대 노조는 오는 6~7일 긴축 조치에 항의하는 48시간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안도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EU와 IMF로부터 312억 유로를 받지 못하면 다음 달 현금이 바닥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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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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