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불법 무장단체원 체포… 소탕 시동

리비아, 불법 무장단체원 체포… 소탕 시동

입력 2012-09-24 00:00
수정 2012-09-2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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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산하기구 편입 명령

리비아 정부가 지난해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 축출 이후 정부의 공식 조직으로 편입되지 않은 불법 무장단체에 대한 통제에 나섰다. 통제 조치를 발표한 지 하루 만인 23일(현지시간) 리비아 정부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무장단체 소탕작전에 나서며 고삐 죄기를 본격화했다. 지난 21일에는 리비아 제2도시 벵가지에서 시민들로 이뤄진 시위대의 습격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2곳이 자진 철수했다.

무함마드 알마가리프 리비아 제헌의회 의장은 22일 정부 관리들과 함께 벵가지에 있는 무장 단체의 대표들과 회동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무장 단체에 정부 산하 통합보안기구에 편입할 것을 명령하고, 이를 거부하면 강제 해산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무장단체의 주요 활동 무대인 벵가지에 군, 내무부 인력, 전직 반군들로 구성된 국방부 소속 여단들을 통합 관리하는 상황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리비아 군은 또 무장단체에 “현재 점유하고 있는 군 병영, 공공 건물, 카다피 정권의 일원이 소유한 부지에서 48시간 이내에 떠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다음 날인 23일 오전 리비아 군은 트리폴리 국제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자리한 군 단지에서 한 무장단체를 몰아냈다. 유세프 알만구시 군 최고사령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장대원들을 체포하고 이들의 무기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 장교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2~3주간 정부에 등록하지 않은 무장단체에 대해 이와 유사한 작전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21일에는 무장단체 아부 슬림 여단과 안사르 알샤리아가 리비아 동부 데르나에서 운영했던 병영 5곳을 해체하고 이 지역에서 해산한다고 발표했다. 안사르 알샤리아는 지난 11일 벵가지에서 발생한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를 부인해 온 안사르 알샤리아는 벵가지 구원의 날로 명명된 21일 수백 명의 시위대가 벵가지의 본부에 난입해 건물과 차량에 불을 지르자 끝내 철수 입장을 밝혔다. 시위대는 무장단체 라프알라 샤하티의 벵가지 본부도 습격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중 일부 무장세력과 무장단체 대원들 간의 충돌로 최소 11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쳤다.

이에 앞서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무장세력의 영향력 확대에 반대하는 3만여명의 시민들이 안사르 알샤리아 본부로 행진하는 시위를 벌였다. 리비아에서는 카다피 정권의 몰락 이후 공권력이 느슨해진 틈을 타 벵가지 등 일부 지역에서 혁명에 가담했던 무장 단체들이 불안을 조장한다는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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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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