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남미공동시장 세계 5위 경제단위 부상

‘22살’ 남미공동시장 세계 5위 경제단위 부상

입력 2012-08-02 00:00
수정 2012-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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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남미 4개국 관세동맹 ‘메르코수르’ 가입… 인구 2억 7000만명 규모 ‘勢 확장’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남미 4개국 관세 동맹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1991년 출범 이래 처음으로 새 회원국을 맞으며 본격적인 세력 확장에 나섰다.

메르코수르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어 베네수엘라의 5번째 회원국 가입을 공식 발표했다. 암 판정 이후 1년 만에 공식적으로 외국을 방문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렸다. 남미연합체는 우리가 나아갈 길이다.”라고 자축했다.

●반대파 파라과이 탄핵정국 틈타 6년만에

베네수엘라가 메르코수르의 정회원국이 되는 데는 6년이 걸렸다. 메르코수르 정상들은 2006년 7월 베네수엘라 가입에 합의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의회도 모두 가입안을 승인했지만 파라과이 의회가 차베스 대통령의 반민주적 행태를 문제삼는 보수 우파 야권의 반대로 가입안을 거부하면서 지금까지 준회원국에 머물러왔다.

이번에 베네수엘라 가입이 가능했던 건 지난 6월 의회의 대통령 탄핵 사태로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이 잠정적으로 정지됐기 때문이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은 이 틈을 타 지난달 29일 아르헨티나 정상회의에서 베네수엘라 가입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메르코수르는 “베네수엘라의 합류로 메르코수르는 미국, 중국,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경제 단위가 됐다.”면서 “전 세계 에너지와 식량 면에서 큰 힘을 갖게 돼 잠재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네수엘라의 가입으로 메르코수르는 인구 2억 7000만명, 국내총생산(GDP) 합계 3조 3000억 달러, 면적 1270만㎢의 규모로 늘어나게 됐다.

●식량분야 등 위상 강화… “회원국 늘릴 것”

메르코수르는 이를 계기로 회원국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정상회의에서 “세계 경제위기에 대처하려면 남미 지역이 결속력을 강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남미 모든 국가가 메르코수르에 합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르코수르는 준회원국인 볼리비아와 에콰도르에 가입을 촉구해 긍적적인 반응을 얻어냈으며, 또 다른 준회원국 콜롬비아, 페루, 칠레의 가입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메르코수르가 좌파 성향으로 기울면서 무역자유화라는 당초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마리오 마르코니니 전 브라질 무역장관은 “메르코수르가 경제권역에서 정치적 부속물로 축소되고 있다.”면서 “베네수엘라의 가입은 경제 신뢰성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좌파 성향 기울어 무역자유화 훼손 우려도

베네수엘라의 메르코수르 가입이 오는 10월 대선을 앞둔 차베스 대통령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BBC는 베네수엘라 농민들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값싼 농산물이 물밀 듯 들어올 것에 대해 우려하는 등 내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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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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