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네타 “미군, 한국전 당시 준비부족했다”

패네타 “미군, 한국전 당시 준비부족했다”

입력 2012-07-28 00:00
수정 2012-07-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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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실수 되풀이 말아야”..최근 국방비 감축 움직임 우회 비판美워싱턴서 한국전 정전 59주년 기념식

한국전 정전 59주년을 기념하는 공식 행사가 2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DC 인근 알링턴국립묘지에서 열렸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한국에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과 최영진 주미한국대사, 미국에서는 에릭 신세키 보훈부 장관, 제임스 윈펠드 합참 부의장, 연방의회 의원 등 한미 양국의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기억되는 영웅들(Heroes Remembered)’로 명명된 이날 행사는 오전 9시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용사탑 헌화에 이어 정전 59주년의 의미를 상기하는 이벤트로 이어졌다.

패네타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전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고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패네타 장관은 “이 전쟁으로부터 얻어야 할 핵심적 교훈은 미군들이 충분한 훈련과 제대로된 무기를 지니지 않고 뛰어들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유럽을 해방시키고 일본제국주의를 제압했던 막강한 미군이었지만 심각한 국방비 감축 등으로 ‘텅빈 전력’이 된 상황에서 한국전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초기 참전한 미군 병력은 장비부족은 물론이고 혹독한 겨울에 대비한 보온복도 없이, 그리고 부족한 무기를 지닌 채 북한의 탱크와 맞서야했고, 그 결과 막대한 희생을 치러야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해선 안된다. 10여년간의 전쟁(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벗어나면서 우리는 오늘날 미래의 도전을 관리해나가기 위해 새로운 국방예산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패네타 장관은 “세계는 여전히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미국은 반드시 가장 막강한 군사력을 유지해야 한다. 이런 전략하에서 우리는 강력한 군사력은 물론 언제, 어디서든 침략을 막을 수 있도록 또 다른 실수를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최근 새로운 국방전략 하에서 미 국방예산의 대폭적인 감축을 추진하고 있는 정치권의 움직임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그는 한국전 당시 실종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우리는 그 누구도 (실종된 채) 남겨지게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패네타 장관은 60년전 한국전쟁에 뛰어든 미군의 희생 덕에 오늘날 한국이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룬 신흥 강국, 그리고 미국의 핵심 동맹국으로 부상했다고 지적한 뒤 참전용사와 희생자들을 향해 “그대를이 미국의 진정한 영웅이고, 미국은 그런 당신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영진 대사는 기념사에서 60년전 미군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한국의 오늘이 있을 수 있다”면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공유하는 미국의 동맹으로서 “이제 한국은 받은 것을 되돌려줄 자세가 돼있다”고 말했다.

한국전 종전과 함께 포로생활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온 데이비드 밀스 씨는 “59년전에도 태양은 떠올랐고, 내가 다시 살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미군의 희생 덕분”이라면서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는 한국전쟁의 의미를 결코 잊지 말자고 호소했다.

이날 저녁 워싱턴DC의 쉐라톤펜타곤시티 호텔에서는 한국전참전용사협회(KWVA) 주최로 기념만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2개월간 미국 전역에서 진행된 한국전 참전용사와 가족 대상의 수기 공모전 수상자 시상식이 진행됐다.

미국은 전쟁이 발발한 해보다는 전쟁이 끝난 ‘종전일’을 더욱 기념하는 전통이 있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주미 한국대사관 주최로 정전 59주년 기념 리셉션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도 최영진 대사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등 한국측 관계자와 도널드 만줄로(공화ㆍ일리노이) 하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원장, 찰스 랭글(민주ㆍ뉴욕), 마이크 켈리(공화·펜실베이니아), 제럴드 코널리(버지니아) 등 미 의원은 물론 참전 용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미 정부는 정전 60주년인 내년에는 전국 규모의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특히 현직 대통령이 직접 기념식에 참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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