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무기 전술’ 시리아… 러시아도 등 돌리나

‘화학무기 전술’ 시리아… 러시아도 등 돌리나

입력 2012-07-26 00:00
수정 2012-07-2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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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무기 사용 가능성… 국제사회 촉각

시리아 정부가 외부 공격에 화학무기로 맞대응하겠다는 벼랑 끝 전술로 우방인 러시아에까지 ‘팽’(烹)당할 위기에 놓였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7개월 전부터 화학무기를 국경지대로 옮겨 왔다는 의혹을 반군이 제기하면서, 화학무기가 실제 사용될 가능성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군은 반군이 최근 장악한 제2의 도시 알레포를 재탈환하기 위해 반정부 시위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도심 공격에 전투기를 동원했다.

그간 민간인 학살도 눈감아 주며 시리아 정권을 비호해 온 러시아는 24일(현지시간) 엄중한 경고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논평을 내고 “시리아는 1968년 질식성·독성 등의 가스를 전쟁 무기로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제네바 의정서(1925년 체결)에 가입했다.”면서 “시리아 정부가 국제적 의무를 준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압박했다. 전날 시리아 외무부는 생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공식적으로 밝히고 외부 세력의 공격이 있으면 이를 사용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에 대해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은 “정부는 국제사회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이미 7개월 전부터 대량살상무기들을 국경 지역 공항 등으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면서 “여기에는 화학 성분이 포함된 무기와 장비들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터키 정부는 24일 화학무기 대응 부대를 시리아와의 국경지대에 배치한 데 이어 25일에는 국경 검문소 13곳을 폐쇄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화학무기 제거 작전으로 시리아 사태가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만약 레바논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가 시리아의 화학무기고를 급습하면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우리에게 이는 개전의 이유이자 레드라인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군 참모총장도 크네세트(의회) 외교·국방위원회 보고에서 “화학무기만 정확하게 포착해 제거하기 힘들기 때문에 시리아에 대한 모든 군사작전이 전면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우려하는 테러 집단의 화학무기 악용 가능성은 최악의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다.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은 알아사드 정권 붕괴 시 발생할 수 있는 ‘악몽의 시나리오’로 이를 포함해 종파 간 유혈사태 격화, 정권 공백기를 노린 이슬람 극단주의의 세력화, 종파 간 권력 투쟁으로 인한 정권 분열 및 내전 장기화, 터키·이라크·이스라엘 등 인접국의 정치적 불안정 촉발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알아사드 정권을 버린 고위급 외교관은 25일까지 3명으로 늘었다. 압둘라티프 알다바그 아랍에미리트(UAE) 주재 시리아 대사와 그의 부인 라미아 알하리리 키프로스 주재 시리아 대사대리 라미아 알하리리가 하루 간격으로 카타르로 망명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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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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