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인해전술’로 美 삼킨다

中 언론 ‘인해전술’로 美 삼킨다

입력 2012-07-20 00:00
수정 2012-07-2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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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등 워싱턴에 인력·시설 투자…美 유력 방송국서 인재 스카우트도

중국 유력 언론들이 미국에서 취재인력과 시설투자 등 몸집을 급격히 불리고 있다. 그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라 ‘중화언론의 인해전술’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최근 워싱턴DC에서 임대료가 비싸기로 이름난 뉴욕 애비뉴 인근 건물에 새로 입주했다. 3층(연면적 3345m²)을 통째로 빌려 그 안에 최신식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기존에 17명이던 특파원이 지금은 무려 100명에 육박한다. CNN, 폭스뉴스 등 미 유력 방송에서 스카우트한 미국인 방송인력까지 합치면 150여명에 달한다. 100명에 가까운 특파원들은 워싱턴 인근 펜타곤시티의 아파트 단지를 거의 통째로 임대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인력은 중국으로 미국 소식을 보도하는 것은 물론 영어 보도를 전 세계로 송출한다. CCTV는 북미에서만 마이애미, 시카고, 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에 지국을 갖고 있으며 곧 중남미에도 특파원을 파견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마땅한 사무실이 없었던 인민일보도 최근 임대료가 만만찮은 백악관 근처 내셔널프레스빌딩에 큰 공간을 빌려 입주했다. 기존 3명이었던 특파원은 지금 2배로 늘었다. 중국의 영자신문인 차이나데일리도 2009년 첫 해외 지국을 워싱턴에 개설한 이후 지난해 말 현재 미국 내 9개 도시에서 17만부를 찍어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150여개국에서 40만부의 발행부수를 올리고 있다.

미국의 언론 전문가들은 중국 관영 언론들의 공격적인 세력 확장에는 ‘동양의 CNN이나 뉴욕타임스’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이 담겨있다고 분석한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경제력을 무기로 해외에서 중국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는 중국 정부의 목표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미국 내 일각에서는 중국 언론의 이 같은 ‘습격’에 불안감이나 불만을 드러내기도 한다.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 정부는 중국 관영 언론의 기자들에게 선뜻 비자를 내주고 중국 특파원들은 미국에서 무엇이든 보도할 수 있지만,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 미국 언론은 중국에서 탄압을 받기 일쑤”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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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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