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前 IRA 사령관, 과거사 ‘화해의 악수’

英여왕-前 IRA 사령관, 과거사 ‘화해의 악수’

입력 2012-06-28 00:00
수정 2012-06-2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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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위 60주년’ 여왕 북아일랜드 첫 공개 방문

즉위 60주년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북아일랜드 방문 이틀째인 27일 벨파스트 리릭 극장에서 피터 로빈슨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전 아일랜드 공화군(IRA) 사령관이자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부총리인 마틴 맥기니스와 ‘역사적인’ 악수를 나눴다.

900년에 걸쳐 아일랜드를 지배한 영국의 상징적 존재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북아일랜드의 자치권 확보를 위해 유혈투쟁을 벌인 맥기니스 전 사령관의 만남은 피로 얼룩진 영국과 북아일랜드의 과거사를 마감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영국의 BBC방송은 전했다.

영국과 북아일랜드의 유혈 분쟁은 1972년 영국이 북아일랜드의 자치권을 박탈한 이후 30년 가까이 계속됐으며, 1998년 굿 프라이데이 평화협정으로 유혈 분쟁이 사실상 막을 내릴 때까지 37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30년 유혈분쟁 상처 치유”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1979년 북아일랜드의 테러로 사촌인 루이스 마운트배튼 경을 잃었다. 북아일랜드는 평화협정을 통해 자치권을 얻게 됐으며, 지금은 IRA의 정치조직인 신페인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다.

BBC는 “신페인당이 여왕과의 만남을 통해 정치력을 과시했다.”면서 “오늘 만남으로 영국에 대해 비타협적이던 북아일랜드 정치의 종언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맥기니스 전 사령관은 “여왕과 악수하면서, 여왕이 대변해 온 북아일랜드 통합주의자 수십만명에게도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테러 우려 그동안 비공개 방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북아일랜드를 20번째 방문했지만, 그동안 테러를 우려해 일정을 비공개로 진행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방문 일정을 미리 알렸다. 전날 여왕 부부는 1987년 폭탄테러로 11명이 사망한 에니스킬렌 마을을 방문해 희생자 유족 등을 위로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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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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