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inside] 유로존 경제·아랍권 정치 흔드는 운명의 1주일

[Weekend inside] 유로존 경제·아랍권 정치 흔드는 운명의 1주일

입력 2012-06-09 00:00
수정 2012-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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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그리스·이집트 운명가를 3대선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아랍권의 운명을 가를 3대 선거가 10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1주일 사이에 치러진다. 프랑스 총선(1차 10일, 2차 17일), 그리스 재총선(17일), 이집트 대선 결선(16~17일)은 각각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정치 지형뿐 아니라 유로존의 경제 위기와 아랍권의 민주화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각 선거의 의미와 전망 등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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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선
하원의원 577명을 뽑는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5% 이상 득표자끼리 결선 투표를 치른다. 유로존 위기 해법을 놓고 ‘긴축’을 우선시하는 독일에 맞서 ‘성장’을 내세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사회당이 얼마나 많은 지지를 받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여론조사를 보면 17년 만에 사회당 출신 대통령을 뽑은 프랑스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에서도 사회당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입소스가 지난 5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사회당은 단독으로 최대 291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사회당과 녹색당 등 좌파 정당들이 힘을 합치면 최대 357석까지 늘어날 수 있다. 프랑스 진보성향 일간 리베라시옹도 이번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59%가 올랑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현재 프랑스 의회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대중운동연합(UMP)이 317석으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으며, 사회당은 204석을 점하고 있다. 사르코지는 이번 총선에서 다수당 위치를 지켜 사회당과 UMP의 ‘동거정부’를 구성할 전략을 짜고 있지만 현실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리스 재총선 구제금융과 긴축재정을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와 구제금융을 지지하는 신민당이 팽팽하게 맞서는 이번 총선은 구제금융에 대한 국민투표의 성격이 강하다. 결과에 따라 유로존 잔류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만큼 유로존 경제 위기의 중대 기로가 될 전망이다.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당수는 구제금융 재협상을 내세우면서도 유로존에는 잔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유로존 채권국들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협상 파기는 곧 유로존 탈퇴’라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긴축재정을 추진하는 집권 여당인 신민당은 ‘유로화 대 드라크마화(옛 그리스 화폐)’란 이분법으로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지난달 1차 총선에서 신민당(16.8%)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던 시리자(19.8%)는 한동안 선두자리를 지켰으나 유로존 퇴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최근엔 신민당이 우세한 쪽으로 흐름이 역전됐다. 하지만 1차 총선 때와 마찬가지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정당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연정 구성 협상이 불가피해져 또 다시 파행이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극우정당인 황금새벽당의 대변인 엘리아스 카시디아리스 의원이 7일 오전 민영 아테네TV ANT1에 출연해 토론하던 중 리아나 카넬리(여) 공산당 부대표의 얼굴과 머리를 가격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집트 대선 결선 이집트 최대 이슬람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61)와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시절 마지막 총리를 지낸 아흐메드 샤피크(71)가 맞붙었다. 이들은 지난달 23~24일 치른 대선 1차 투표에서 각각 1, 2위로 결선에 진출했지만 두 후보 모두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가 의도했던 개혁성과는 거리가 멀어 여론의 압도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보수 강경 이슬람세력인 무르시 후보는 여성차별과 종교 간 다양성을 부정하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헌법의 기본틀로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어 민주주의 확장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게다가 이집트 인구의 10%에 이르는 콥트 기독교도들이 ‘이슬람 세력에 표를 주면 기독교도들이 추방당할 것’이라는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점도 장애물이다. 샤피크 후보에 대한 반감은 더욱 거세다. 1차 결과 발표 이후 선거운동 사무소가 두 차례 습격당했다. 특히 지난 2일 무바라크에게 25년형이 선고된 판결에 대한 항의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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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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