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정위기 재부상 이탈리아-스페인 신경전

유로존 재정위기 재부상 이탈리아-스페인 신경전

입력 2012-04-13 00:00
수정 2012-04-1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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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때문에 우리가 대가를 치르고 있다.”(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왼쪽)

“우리는 남 얘기는 안 한다. 다른 나라에 관한 발언은 신중하라.”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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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각되고 있는 유로존 재정위기 재부상의 책임을 놓고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노골적으로 충돌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유럽연합(EU)에서 나온 발언, 정확히는 어젯밤 일부 EU 지도자의 발언에 대해 얘기하겠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책임감을 갖고 좀 더 신중하게 말하기를 바란다. 우리가 다른 나라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 것은 EU와 유로존 국가들이 최고이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에 좋은 것은 유로존에도 좋은 것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라호이 총리는 특정 인물을 적시하지 않았지만 전날 이탈리아 신문에 보도된 마리오 몬티 총리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 명백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몬티 총리는 최근 중동 방문길에 보좌진에게 “스페인이 다시 위기에 빠지는 바람에 우리가 대가를 치른다.”고 불평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탈리아 총리실은 이 같은 발언을 부인했지만 몬티 총리는 3주 전에도 스페인의 공공 재정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 스페인의 심기를 건드린 바 있다.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로존 위기가 재부상하면서 주식 및 채권 시장이 연일 요동치고 있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6%까지 상승하자 일각에선 구제금융 신청설까지 나돌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의 불안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ECB 집행위원회인 브느와 꾀레는 이날 파리에서 “스페인 국채금리 상승은 스페인 경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 정부의 강력한 재정감축 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최근 사용하지 않았지만 국채 매입 프로그램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언급해 ECB의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ECB가 이미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을 통해 1조 유로(약 1497조 원)가 넘는 자금을 푼 데다 시장 개입의 부작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국채 매입 재개와 관련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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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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