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대통령 선서식날 “쾅”

예멘 대통령 선서식날 “쾅”

입력 2012-02-27 00:00
수정 2012-02-27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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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디 “알카에다와 전쟁 계속할 것” 연설 뒤 대통령궁 정문서 테러 발생

시민의 힘으로 33년 철권통치를 끝내고 새 대통령을 뽑은 예멘이 출발부터 순탄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대선에서 선출된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신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수도 사나에서 의회 선서식을 가진 직후 남부의 한 도시에서 무장단체 알카에다가 자살폭탄 테러를 자행해 최소 26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디 대통령은 TV로 생중계된 선서식 연설을 통해 “취임 이후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알카에다와의 전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설이 있은 뒤 사나에서 남동쪽으로 794㎞ 떨어진 하드라무트의 무칼라 대통령궁 외곽에서 차량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군 관계자는 “범인이 픽업트럭을 몰고 와 대통령궁 정문에서 차량을 폭발시켰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화기를 동원해 대통령궁을 향해 발포하기도 했다.

예멘은 전국에 6~7개의 대통령궁이 있으며 폭발 당시 이 대통령궁에 정부 고위 관료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 주재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는 “알카에다가 무칼라의 경비대를 상대로 ‘순교’를 실행했다.”며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예멘 사회는 각 부족과 무장세력으로 분열돼 있으며, 특히 아비얀 주를 비롯한 남부 일부 지역은 알카에다 무장단체가 장악하고 있다. 선거 당시에도 남부에서 대선 반대 세력과 경찰의 충돌로 9명이 숨졌다. 이에 따라 예멘 사회의 통합은 하디 대통령이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예멘의 앞날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예멘은 평화적인 정권교체의 모범이 될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와치는 “하디 대통령이 과거와의 즉각적인 단절을 통해 역사적인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하디 대통령은 27일 공식 취임식을 갖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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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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