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과거는 깨끗하나”… 터키, 외교단절 선언

“佛 과거는 깨끗하나”… 터키, 외교단절 선언

입력 2011-12-24 00:00
수정 2011-12-2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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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옛 왕국인 오스만튀르크 제국이 1915년 자행했던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제노사이드) 사건을 둘러싸고 터키와 프랑스의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프랑스 하원이 이날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 사건을 부인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한 데 반발해 프랑스와 모든 정치·군사·경제관계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내년 상원에 회부될 이 법안은 터키군의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을 공식 인정하는 2001년 관련법을 공개석상에서 부인하면 1년 징역형과 4만 5000유로(약 67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TV 연설을 통해 정치 지도자의 상호 방문, 프랑스 군용기의 비행 제한을 포함한 군사협력 등 프랑스와 모든 관계를 중단하고 파리 주재 대사도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첫 단계에 불과하다며, 추가 보복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집권당 소속 의원들이 발의한 이 법안에 대해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이슬람혐오증과 터키혐오증에 편승한 선거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번 법안 발의의 배경이 불순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르몽드에 따르면 에르도안 총리는 23일 오전 기자회견에선 프랑스의 ‘역사적 약점’을 정면으로 거론하며 좀더 강도 높게 프랑스를 비판했다. 그는 프랑스가 과거 식민지였던 “알제리에서 대량학살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1945년 이후 알제리 전체인구의 15%가량이 프랑스인의 손에 죽어나갔다.”면서 “그것은 말 그대로 ‘집단학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사르코지 대통령이 당시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모른다면 1940년대 알제리 주둔군에서 복무했던 친아버지에게 물어보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프랑스 의회는 1차 세계대전 말 아르메니아에서 최대 150만명(아르메니아 추정치)이 집단 사망한 사건을 신생 터키 정부가 자행한 집단학살로 인정하는 법안을 2001년 제정했다. 터키는 이에 대해 이 사건 사망자들은 내전의 희생자이지 집단학살은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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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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