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회담 기대 말라…각국 중요조치 필요”

“EU 회담 기대 말라…각국 중요조치 필요”

입력 2011-10-19 00:00
수정 2011-10-1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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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해결사’ 메르켈의 변심?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 모색에 앞장서 온 독일이 오는 23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위기 해결책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내놓아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그리스에 이어 포르투갈마저 EU 등과 약속한 올해 재정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암울함을 더하고 있다.



●포르투갈도 긴축 목표 연내 달성 비관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대변인 슈테판 자이베르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메르켈 총리는 EU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구제안이 다각적으로 논의되겠지만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는 비현실적인 꿈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도 이날 “정상회담에서 기적 같은 해법을 기대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9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이달 말까지 그리스 해법을 포함한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포괄적인 해답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었다. 때문에 그의 이날 부정적 발언은 지난 주말 파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수일 내 포괄적인 위기대책을 내놓도록 유로존 국가들을 압박하면서 시장에 퍼졌던 긍정적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어 유럽은 물론 미국과 아시아 증시를 폭락세로 이끌었다.

일각에선 글로벌 금융시장이 과잉반응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메르켈 총리는 이전에도 유로존의 부채 해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요한 EU 정상회담 전에 기대 수준을 낮추려는 시도는 늘 있었고, 그리스 지원을 위해 1조 유로 패키지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한 지난해 5월 정상회담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경고성 발언과 동시에 EU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국가들에 재정 위기 해결에 ‘중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해야 한다는 발언도 덧붙였다. 쇼이블레 재무장관 역시 ‘과감한 조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밖으로는 기대감을 낮추면서 안으로는 고삐를 죄는 형국이다. 메르켈 총리는 EU 정상회담에 앞서 21일 의회에서 트로이카(유럽연합, 국제통화기금, 유럽중앙은행)의 그리스 실사안에 대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메르켈 21일 그리스 실사안 발표

또 올리 렌 EU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18일 “포르투갈이 당초 (EU와 국제통화기금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때 채권자들에게 약속했던 올해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유로존 국채위기 우려를 더했다. 렌 집행위원은 “다만, 내년에는 감축 목표가 이뤄질 것으로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의 위르겐 슈타르크 이사는 이날 유럽의회 위원회에서 “ECB가 유로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은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ECB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독립성에 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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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1-10-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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