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공세와 내부분열… 궁지 몰린 카다피

반군 공세와 내부분열… 궁지 몰린 카다피

입력 2011-04-02 00:00
수정 2011-04-0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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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정부군 철수 땐 정전합의” 차남 사이프 英에 퇴로찾기 ‘밀사’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최측근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반정부군과의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반군 지도부가 조건부 정전안을 제시했다.

중국과 독일은 리비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공동으로 촉구했고, 출구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물밑협상이 계속되는 등 리비아 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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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반군은 1일 카다피 부대가 서부의 주요 도시에서 철수하고 시민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면 유엔이 요구하는 정전에 합의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반군의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의 무스타파 압둘 잘릴 위원장은 이날 반군의 거점 도시 벵가지에서 압둘 일라 알 카티브 유엔 리비아 특사가 마련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카다피 측과는 어떠한 대화도 하지 않겠다는 종전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혼돈의 리비아에 배신과 도주의 바람이 불어닥쳤다. 카다피 국가원수를 도와 결사항전할 듯 보였던 최측근들이 잇따라 해외로 줄행랑쳤고 믿었던 아들마저 상황이 불리해지자 출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이너서클’을 결속시키며 장기전 채비를 하던 카다피 정권은 결국 내분 탓에 스스로 무너질 공산이 커졌다.

우선 ‘카다피 구하기’에 사활을 걸던 아들의 태도 변화가 눈에 띈다.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의 측근인 모하메드 이스마일이 최근 영국을 방문, 정부 관계자들과 비밀회담을 가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사이프 알이슬람의 심복이자 리비아의 군사·정치문제 교섭담당자로 알려진 이스마일이 영국 측과 어떤 논의를 벌였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퇴로 찾기를 위해 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들은 “카다피 아들 측 특사가 카다피를 열외로 취급한 채 리비아가 무정부상태에 빠져들지 않도록 출구전략을 찾으려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프 알이슬람 외에 셋째 아들 사디와 넷째 무타심 등 다른 2세들도 탈출구 마련에 혈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카다피가 자신은 권좌에서 물러나고 대신 무타심을 과도정부 수반에 임명해 정치개혁을 감독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설이 떠도는 등 카다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추측이 쏟아져 불확실성이 커진다.

카다피의 핵심 지지기반 내 균열음도 커지고 있다. 무사 쿠사 외무장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카다피에 등을 돌리고 영국으로 떠난 데 이어 외무장관과 유엔총회 의장을 지낸 알리 압델살람 트레키도 카다피 체제에 반기를 들었다.

또 압둘 카심 알즈와이 국민의회 의장과 해외정보기관 수장인 아부제이드 도르다, 유럽연합 담당 외교관 압델라티 알오바이디, 쇼크리 가넴 국영석유회사 대표 등 다수의 측근이 카다피에 반발, 이웃국인 튀니지로 떠났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다만, 가넴 대표는 로이터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국외 탈출 사실을 부인했다.

카다피는 시위가 막 가열되기 시작한 지난 2월 무스타파 압델 잘릴 당시 법무장관과 압델 에후니 아랍연맹 주재 리비아 대사 등이 등을 돌려 한 차례 타격을 입었다. 최근 마지막 지지세력들마저 ‘배신’하면서 사실상 결정타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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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04-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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