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대통령 하야] CIA 또 ‘헛발질’… 내·외신 줄줄이 오보

[무바라크 대통령 하야] CIA 또 ‘헛발질’… 내·외신 줄줄이 오보

입력 2011-02-12 00:00
수정 2011-02-12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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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미 중앙정보국(CIA)의 예상과 달리 사임을 거부하면서 연간 800억 달러의 예산을 쓰는 미 정보당국의 정보력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하야를 기정사실로 한 연설을 한 데 이어 주요 내외신이 줄줄이 오보를 내는 사태가 발생한 것도 CIA의 ‘부실정보’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리언 파테나 CIA 국장은 10일 저녁 6시쯤(이집트 현지시각) 미 하원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무바라크가 퇴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무바라크가 오늘 밤 물러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이집트에서는 무바라크 퇴진 여부를 논의 중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오후 1시쯤 아흐메드 샤피크 이집트 총리가 영국 BBC 아랍어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실임을 확인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쐐기를 박은 것이 바로 파테나 국장이다. 그가 사용한 ‘strong likelihood’라는 두 단어의 파급 효과는 컸다. 주요 언론은 이 발언을 즉각 보도했고 약 2시간 30분 뒤 오바마 대통령은 미시간주 연설에서 “세계가 이집트에서 펼쳐지고 있는 역사, 변화의 순간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영국 BBC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무바라크의 30년 독재 역사를 되짚는 등 무바라크의 하야가 임박했다는 기사를 쏟아내기에 이르렀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9월 대선까지 임기를 채우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상원 정보위원장이 “백악관과 의회는 정보기관으로부터 이집트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경고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CIA의 정보 수집 능력의 한계가 드러났다.

CIA 측은 파네타 국장의 발언이 언론 보도를 인용한 것이라고 뒤늦게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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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11-02-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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