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유니클로와 롯데/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유니클로와 롯데/전경하 논설위원

전경하 기자
전경하 기자
입력 2020-12-06 20:46
수정 2020-12-07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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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리테일링은 의류 유니클로를 만드는 일본 회사다. 국내에서는 패스트리테일링이 51%, 롯데쇼핑이 49%씩 투자해 2004년 12월 세운 FRL코리아가 유니클로 수입 및 판매를 담당한다. 유니클로는 2005년 9월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영등포점 등에서 매장을 열기 시작해 전국에 한때 195개(2019년 8월 말 기준) 매장을 운영했다.

유니클로의 성공은 회사 이름에서 보듯이 빠른 회전이다. 유니클로는 국내에 ‘SPA’ 개념을 알린 업체다. ‘SPA’란 한 회사가 의류를 생산부터 판매까지 독점적으로 총괄하는 방식을 뜻한다. 유니클로의 성공으로 이랜드의 ‘스파오’,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 등 토종SPA도 등장했다.

유니클로가 한국에서 겪은 일은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명동중앙점이 잘 보여 준다. 2011년 11월 매장면적 3996㎡로 개장한 명동중앙점은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였다. 개장 전날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이 방한해 기자회견을 열었을 정도다. 유니클로는 기자회견장에서 “2020년까지 전 세계 매출 5조엔, 한국에서는 300개 매장에서 매출 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그 명동중앙점이 내년 1월 말까지만 영업하고 문을 닫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등 명동 지역의 유동인구 감소, 온라인 쇼핑 활성화 등으로 패션업계가 불황이지만 유니클로는 ‘노재팬’ 타격이 컸다.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일본이 2019년 7월 1일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가) 제외라는 무역보복을 시작하자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불었다. 같은 달인 7월 11일 열린 패스트리테일링 기업설명회에서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한국에서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노재팬’은 ‘노유니클로’가 됐다. 그 결과 FRL코리아는 2020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매출이 6297억원으로 2019회계연도 매출의 절반에 그쳤다. 1994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883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FRL코리아의 지분 절반을 갖고 있는 롯데쇼핑은 벙어리 냉가슴이다.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에 따른 중국 사업 악화로 가뜩이나 어려운데 지난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까지 그대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이 지난달 대대적인 임원 인사를 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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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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