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책 읽는 ‘공동체주택마을’/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책 읽는 ‘공동체주택마을’/김균미 수석논설위원

김균미 기자
입력 2017-09-08 22:44
수정 2017-09-09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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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책을 테마로 한 ‘공동체주택마을’이 조성된다. 개념도 생소한 이 공동체주택마을은 서울시가 시도하는 새로운 주거 실험으로 내년 말 준공이 목표다. 개인주의와 핵가족화, 아파트로 대변되는 공동주택의 확산으로 ‘내 가족’과 ‘우리 집’ 벽 너머에는 관심이 없어진 요즘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이웃 간의 정(情)도, 관심도 날로 메말라 가고 있다. 그 결과 각종 사회적·경제적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해법으로 공동체의 복원이 떠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 공동체주택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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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며칠 전 중랑구 면목사거리에서 중랑천에 이르는 가로변 일대 1625㎡ 시유지(14개 필지)에 공동체주택마을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400여m 거리의 가로변에 공동체주택 6채와 사회주택 1채, 도서관 1채를 지을 계획이란다. 나머지 6개 자투리 필지에는 도시텃밭과 소극장 등이 들어선다. 공개된 조감도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서울시는 노후한 다세대·다가구가 밀집한 지역에 “주거지와 일자리, 지역공동체가 결합된 새로운 공동체주택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동네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동체주택마을은 서울시가 2016년부터 어르신과 연극인 등 대상자에 맞춰 건물 단위로 제공해 왔던 공동체주택을 마을 단위로 확대한 것이다. 주택 이외에 기반시설과 일자리까지 제공하는 단계로 ‘진화’했다. 다음달 공모를 통해 마을을 운영할 민간단체를 선정한다. 설계부터 시공, 입주자 모집, 관리까지 책임지게 된다. 마을에는 40가구 안팎이 입주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마을의 테마가 책인 만큼 공동체주택들 1층마다 북카페, 서점, 출판사 등 책 관련 업체들을 유치한다고 하니 완공 뒤 모습에 벌써 궁금증이 동한다.

서울시가 개념화한 공동체주택은 한마디로 공공임대주택인데 공동공간을 중심으로 입주자들 사이에 주거공동체 문화를 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동체마을의 원조로 꼽히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성미산 마을’이 1994년 젊은 맞벌이 부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조성한 마을이라는 점에서 근본적 차이가 있지만, 성미산 마을의 장점들을 채용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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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주택에 대한 관심은 비단 서울시만이 아니다. 전국적이다. 면목동 책이 있는 공동체주택마을이 공동체 복원과 도시 재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제2, 제3의 공동체주택마을이 생겨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2017-09-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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