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한성백제역(驛)/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한성백제역(驛)/서동철 논설위원

서동철 기자
서동철 기자
입력 2016-03-06 22:56
수정 2016-03-07 00:5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난해 3월 개통한 KTX 호남고속철도 공주역은 마치 거대한 유령(幽靈)의 집처럼 허허벌판에 덩그러니 서 있다. 지역의 정치논리에 따라 충청남도 공주, 부여, 논산 시가지의 ‘물리적 중심’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고속철 개통에 앞서 백제 옛 땅의 핵심 지역을 지나는 상징성을 살려 ‘백제역’이라고 부르자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주역의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은 387명에 그쳤다. 위치 선정에 문제가 적지 않았다고 해도 공주·부여의 백제문화를 찾아가는 유일한 철도역이다. 더구나 광주송정역 방면의 다음 정거장은 46㎞ 떨어진 익산역이다. 공주·부여·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백제역’ 명명(命名)은 세계유산의 상징성을 이용객 증가로 연결시킬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런데 우리에게 없는 백제역이 일본에는 있다. 백제도래인의 터전이었던 오사카 히라노의 구다라에키(百濟驛)가 그것이다. 19세기 말 새로운 정촌제(町村制)에 따라 고대 구다라고우리(百濟郡)에 미나미구다라손(南百濟村)과 기타구다라손(北百濟村)이 생겼고 구다라에키도 들어섰다. 주변에는 구다라라는 이름의 전차 정류소도 있었다. 구다라에키는 여객역이었지만 지금은 화물전용역이다.

서울에서도 ‘백제역’을 세우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금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서는 지하철 9호선의 3단계 구간 공사가 한창이다. 올림픽공원 내부에는 한성백제 유적인 몽촌토성과 한성백제박물관이 있다. 이 구간을 통과하는 ‘935역’의 이름을 ‘한성백제역’이나 ‘한성백제박물관역’으로 짓자는 것이다.

물론 기존의 서울 지하철에도 한성백제의 역사성을 담은 역 이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역시 올림픽공원 주변을 지나는 8호선에 몽촌토성역이 있고 8호선과 5호선이 교차하는 천호역의 이름에는 괄호에 ‘풍납토성’이 덧붙여져 있다. 한성백제역이 더해진다면 일대가 왕도(王道)라는 사실은 더욱 확실히 부각될 것이다.

구태여 다시 설명할 것도 없지만, 서울은 한성백제의 역사가 깃든 고도(古都)이다. BC 18년 한강유역에서 건국한 백제는 475년 고구려에 밀려 수도를 공주로 옮겼고 538년 다시 부여로 옮겼다. 660년 나당연합군의 침공으로 멸망했으니 백제 678년 역사에서 공주·부여·익산에 도읍한 기간은 185년에 그친다. 그럼에도 세계유산 등재에서 한성백제는 빠졌다.

서울시가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에 한성백제 유적의 세계유산 확장 등재를 위한 협약 체결을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유산 등재에 가장 중요한 조건은 유적의 진정성이고, 진정성은 주민의 의지에 달려 있다. ‘한성백제역’은 시민의 애정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높아진 한성백제에 대한 애정이 다시 세계유산 확장 등재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단, TBS 본사 전격 방문… 신임 대표 비롯한 현장 직원 목소리 들으며 ‘정상화 주도’

존폐 위기에 내몰린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의 활로를 모색하고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대표의원 김길영, 강남6)이 마포구 본사를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방문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의 주도로 성사됐으며, 한용길 TBS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 후 첫 공식 대외 행보로 이어져 재단 정상화를 향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의 물꼬를 텄다. 이날 의원단은 경영진 6명과의 형식적인 만남에 머물지 않고, 무임금의 고통 속에서도 방송 제작과 기술, 행정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실무 직원 30여 명과 마주 앉았다. 이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발로 뛰는 현장 중심 의정의 의미를 더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김길영 대표의원은 “인력이 축소된 상황에서도 무임금 상태로 방송과 조직을 지켜오신 TBS 임직원 여러분의 고통과 노고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엄중한 현실을 의회 차원에서도 결코 방관하지 않고 있으며,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철규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TBS 정상화 협의체’에 직접 참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thumbnail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단, TBS 본사 전격 방문… 신임 대표 비롯한 현장 직원 목소리 들으며 ‘정상화 주도’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2016-03-07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