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깡통 빌딩과 드럼통 교각/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깡통 빌딩과 드럼통 교각/강동형 논설위원

강동형 기자
입력 2016-02-10 17:54
수정 2016-02-1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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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제(春節) 연휴의 시작을 알리던 지난 6일 새벽 대만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대만 남쪽에 있는 타이난(台南)시에서 우리나라 주상복합 건물과 같은 17층짜리 웨이관진룽(維冠龍) 빌딩이 무너져 이 건물에서만 1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와중에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드러누운 건물 잔해 속에 묻혀 있는 ‘녹슨 깡통’과 상표가 선명한 ‘사각 깡통’, 군데군데 모습을 드러낸 스티로폼이었다. 주변 건물들이 멀쩡한 것만 봐도 이 건물의 부실 정도를 짐작하게 했다.

부실공사에 따른 사고는 남의 나랏일이 아니다. 1994년 성수대교가 붕괴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시 안전관리본부에 용비교 철거 여부를 묻는 전화가 걸려왔다. “용비교가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용비교 철거 계획은 없습니까.” 당시 서울시는 한강 교량의 안전 진단에 매진하던 터라 별 의심 없이 전화를 받고, 철거 계획이 있다는 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용비교는 1996년 철거됐는데 그 과정에서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한 교각을 철거하는 데 있어야 할 철근은 없고, 드럼통과 거푸집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를 확인한 뒤에야 서울시는 용비교 철거에 관심을 가진 시민이 단순한 시민이 아니라 용비교를 시공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시는 1970년대 용비교를 시공했던 회사를 찾았으나 이미 폐업했고, 시공사 대표도 사망해 더이상 책임 소재를 가리지 못했다고 한다. 드럼통은 한동안 본부 앞마당에 놓여 있었다.

철근과 콘크리트는 현대 건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축 재료다. 콘크리트에 철근을 넣는 것은 콘크리트가 인장력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콘크리트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철근을 사용한다. 웨이관진룽 건물 잔해에서 발견된 철근의 굵기도 기준치에 미달했다고 한다. 지진을 견뎌 낼 수 없는 게 당연했다.

우리나라는 반드시 지진 안전지대도 아니고 지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국민안전처는 얼마 전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 지하 10㎞에서 이번 대만 지진과 비슷한 6.3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때를 가상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다. 10분 만에 2만 3736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2만 6305명의 이재민이 발생한다. 건물 1472동이 전파되고 3585동이 반파되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공동주택 내진 설계가 제대로 돼 있지 않기 때문이란다. 우리는 1990년대 신도시 건설 붐으로 철근 품귀 현상을 빚은 적이 있다. 많은 건축물이 영세업자들에 의해 감리 없이 지어지고 있다. 교각에서 드럼통도 나오는데 건물 잔해에서 깡통이 나오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이웃 대만 재난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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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이인식 의원(더불어민주당, 금천구 제1선거구)은 지난 23일 서울시의회 제1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서울 광역교통망의 패러다임 전환’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수도권 광역교통체계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합리적인 재정 분담과 교통수단 간 연계 강화를 통한 운영체계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을 중심으로 경기·인천까지 확대된 수도권 생활권에 대응해 기존 광역교통 운영체계의 한계를 살펴보고, 지속가능한 광역통합교통체계 구축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의원은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위원으로서 광역교통 운영의 재정적 책임과 시민 이동 편의 개선 방안을 중심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서울·경기·인천은 이미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돼 있지만, 교통 운영주체와 비용 부담, 관리 책임은 여전히 행정구역별로 나뉘어 있다”며 “이제는 환승·요금 통합을 넘어 교통망 전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교통공사가 떠안은 막대한 재정 적자가 핵심 현안으로 지적됐다. 관련 자료에 의하면 2025년을 기준으로 공사의 부채 규모는 약 7조 7563억원에 달하고, 환승에 따른 손실 부담도 약 2907억원 규모인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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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2016-02-1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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