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미네랄 페이퍼’로 만들었다는 설명이 쓰여 있다. 채석장이나 광산에서 쓰고 버려지는 자투리 돌로 만든 게 미네랄 종이다. 제조 과정에 물을 넣지 않고 표백도 하지 않으며 최소한의 에너지를 사용한다. 당연히 탄소 배출도 적다. 수명을 다해 폐기하면 그대로 광분해돼 흙으로 돌아간다. 언뜻 봐서는 여느 공책이나 다를 게 없는데 설명을 읽고 나니 다시 만져 보게 된다. 소사스런 마음에 돌가루 촉감이 나는 듯도 싶다.
미네랄 페이퍼 1톤을 사용하면 큰 나무 20그루를 보호할 수 있다고 한다. 어른 40명이 1년간 숨쉴 수 있는 산소를 얻는 셈이다. 물도 2만 8000톤 아낄 수 있다. 공책 한 권으로 많은 공부를 한다.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게 또 뭐가 있는지 두리번거린다.
2022-09-1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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